율곡 이이 · 수신·학문 입문서
율곡 이이(李珥)가 처음 배우는 이를 위해 지은 수신·학문의 입문서. ‘어리석음을 깨치는(擊蒙) 요긴한 비결(要訣)’이라는 이름 그대로, 뜻 세우기부터 몸가짐·독서·부모 섬김·사람 대함까지 선비가 갖출 실천 지침을 조목조목 밝혔다. 조선 서당의 필독서.
初學, 先須立志, 必以聖人自期, 不可有一毫自小退託之念.
처음 배우는 이는 먼저 뜻을 세우되, 반드시 성인이 되기를 스스로 기약하고, 조금이라도 자신을 작게 여겨 물러나거나 미루려는 생각을 가져서는 안 된다.
💡 『격몽요결』의 첫 장. 배움은 ‘성인을 목표로 삼는 큰 뜻(立志)’에서 비로소 시작된다.
人雖有志於學, 而不能勇往直前以有所成就者, 舊習有以沮敗之也.
사람이 비록 배움에 뜻을 두어도 용감히 나아가 성취하지 못하는 것은, 낡은 습관이 그것을 가로막아 무너뜨리기 때문이다.
💡 뜻을 세운 뒤에는 게으름·안일 같은 묵은 버릇(舊習)을 통렬히 끊어야 학문이 나아간다.
足容重, 手容恭, 目容端, 口容止, 聲容靜, 頭容直, 氣容肅, 立容德, 色容莊.
발은 무겁게, 손은 공손히, 눈은 단정히, 입은 다물고, 소리는 고요히, 머리는 곧게, 기운은 엄숙히, 서 있음은 덕스럽게, 낯빛은 장중히 하라.
💡 몸가짐을 바로 하는 아홉 가지 자세 ‘구용(九容)’. 마음의 수양이 곧 몸의 태도로 드러난다.
讀書者, 必端拱危坐, 敬對方策, 專心致志, 精思涵泳.
책을 읽는 이는 반드시 두 손을 모으고 바르게 앉아, 책을 공경히 대하며, 마음을 오로지하고 뜻을 다하여, 정밀히 생각하고 깊이 젖어들어야 한다.
💡 책을 대하는 자세부터 공경과 집중이어야 한다는 독서의 태도. 지식보다 마음가짐이 먼저다.
常須夙興夜寐, 愛日之誠, 自不能已.
늘 일찍 일어나고 늦게 자며, 부모 모실 날을 아끼는 정성을 스스로 그만둘 수 없어야 한다.
💡 부모 섬길 날이 하루하루 줄어듦을 아껴(愛日) 정성을 다하라는 효(孝)의 가르침.
凡接人, 當務和敬. 年長以倍則父事之, 十年以長則兄事之.
무릇 사람을 대할 때는 마땅히 화합과 공경에 힘써야 하니, 나이가 갑절이면 아버지처럼 섬기고, 열 살 위면 형처럼 섬긴다.
💡 상대의 나이와 처지에 따라 예로써 대하는 접인(接人)의 도리 — 화합과 공경이 그 바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