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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역(周易)

역경(易經) · 삼경의 하나 · 64괘

변화(易)의 원리를 음양과 64괘로 풀어낸 경전. 점서(占書)이자 우주·인사의 철학서. 이 앱의 육효·주역 주사위 기능과 직접 연결된다.

기초음양·효·괘의 구성

一陰一陽之謂道. (계사전)

한 번 음하고 한 번 양하는 것을 도(道)라 한다.

💡 효(爻): 양(⚊)·음(⚋). 3효 = 소성괘(팔괘), 6효 = 대성괘(64괘). 각 괘에 괘사(卦辭), 각 효에 효사(爻辭)가 붙는다.

팔괘팔괘(八卦) — 건태리진손감간곤

乾☰ 兌☱ 離☲ 震☳ 巽☴ 坎☵ 艮☶ 坤☷

건(하늘)·태(못)·리(불)·진(우레)·손(바람)·감(물)·간(산)·곤(땅).

💡 선천수(乾1兌2離3震4巽5坎6艮7坤8). 두 소성괘를 위아래로 겹쳐 64괘를 만든다. 앱의 주역 주사위·육효 산출 기반.

64괘64괘 목차(상경 30·하경 34)

상경: 건·곤·둔·몽·수·송·사·비… / 하경: 함·항·둔·대장… (총 64괘)

💡 아래 ‘64괘 일람’에서 괘상 기호(䷀~䷿)·괘명·상하괘·대의를 한눈에 볼 수 있고, 이어서 64괘 전체(상경 30·하경 34)의 괘사+6효 효사·번역·해설을 차례로 실었습니다.

건괘① 건괘(乾) — 여섯 용의 때 (효사 상세)

乾: 元亨利貞. 初九: 潛龍勿用. 九二: 見龍在田, 利見大人. 九三: 君子終日乾乾, 夕惕若, 厲无咎. 九四: 或躍在淵, 无咎. 九五: 飛龍在天, 利見大人. 上九: 亢龍有悔. 用九: 見群龍无首, 吉.

괘사: 크게 형통하고, 바르게 함이 이롭다. 초구: 잠긴 용이니 쓰지 말라(때를 기다림). 구이: 용이 밭에 나타났으니, 대인을 만남이 이롭다. 구삼: 군자가 종일토록 부지런히 힘쓰고 저녁에도 두려워하면, 위태로워도 허물이 없다. 구사: 혹 뛰어오르거나 못에 있으니, 허물이 없다(나아갈지 머물지 판단). 구오: 나는 용이 하늘에 있으니, 대인을 만남이 이롭다(전성기). 상구: 끝까지 올라간 용이니 후회가 있다(亢龍有悔, 지나침의 경계). 용구: 뭇 용이 우두머리 없음을 보니, 길하다(강함을 부드럽게 씀).

💡 잠룡(潛龍)→현룡(見龍)→비룡(飛龍)→항룡(亢龍)으로 이어지는 ‘때(時)’의 여섯 단계. 나아갈 때와 멈출 때를 알고, 정점에서 교만을 경계하라는 가르침. ‘항룡유회’는 절정에서 물러설 줄 알라는 천고의 경구.

곤괘② 곤괘(坤) — 두터운 땅의 덕 (효사 상세)

坤: 元亨, 利牝馬之貞. 君子有攸往, 先迷後得主, 利. 初六: 履霜, 堅冰至. 六二: 直方大, 不習无不利. 六三: 含章可貞, 或從王事, 无成有終. 六四: 括囊, 无咎无譽. 六五: 黃裳, 元吉. 上六: 龍戰于野, 其血玄黃. 用六: 利永貞.

괘사: 크게 형통하니, 암말의 곧음이 이롭다. 군자가 갈 바가 있으면, 먼저 가면 헤매고 뒤따르면 주인을 얻어 이롭다. 초육: 서리를 밟으면 굳은 얼음이 이른다(작은 조짐을 경계). 육이: 곧고 방정하고 크니, 익히지 않아도 이롭지 않음이 없다. 육삼: 빛남을 머금어 바르게 하니, 혹 나랏일을 따르더라도 (공을) 이루려 말고 끝맺음이 있게 하라. 육사: 주머니를 묶으면 허물도 명예도 없다(말과 처신을 삼감). 육오: 누런 치마이니 크게 길하다(중심을 지키는 겸손). 상육: 용이 들에서 싸우니, 그 피가 검고 누렇다(음이 극에 달한 다툼). 용육: 길이 바름이 이롭다.

💡 하늘(乾)의 짝이 되는 땅(坤)의 도 — 유순함·포용·따름(後得主)이 핵심. ‘이상견빙지(履霜堅冰至)’는 작은 조짐에서 큰 결과를 미리 읽으라는 경계. 드러내기보다 머금고(含章) 삼가는(括囊) 처신의 미덕을 말한다.

둔괘③ 둔괘(屯) — 초창기의 어려움 (효사 상세)

屯: 元亨利貞, 勿用有攸往, 利建侯. 初九: 磐桓, 利居貞, 利建侯. 六二: 屯如邅如, 乘馬班如. 匪寇婚媾, 女子貞不字, 十年乃字. 六三: 卽鹿无虞, 惟入于林中, 君子幾不如舍, 往吝. 六四: 乘馬班如, 求婚媾, 往吉, 无不利. 九五: 屯其膏, 小貞吉, 大貞凶. 上六: 乘馬班如, 泣血漣如.

괘사: 크게 형통하고 바름이 이로우나, 함부로 나아가지 말고 제후를 세움이 이롭다. 초구: 머뭇거림이니, 바르게 머묾이 이롭고 제후를 세움이 이롭다. 육이: 어렵게 머뭇거려 말을 타고도 맴돈다. 도적이 아니라 혼인하려는 것이니, 여자가 곧아 시집가지 않다가 십 년 만에 시집간다. 육삼: 안내자 없이 사슴을 쫓아 숲속으로만 드니, 군자는 기미를 보아 그만둠만 못하다. 나아가면 부끄럽다. 육사: 말 타고 맴돌다 혼인을 구하니, 가면 길하여 이롭지 않음이 없다. 구오: 그 은택을 베풀기 어려우니, 작게 하면 길하고 크게 하면 흉하다. 상육: 말 타고 맴돌며 피눈물을 줄줄 흘린다.

💡 물(險)과 우레(動)가 겹친 초창기의 진통. 함부로 나아가지 말고 기반과 조력자(建侯)를 먼저 세우라. 막힐 때는 멈추고(磐桓), 무모하게 쫓지 말라(卽鹿无虞)는 시작의 지혜.

몽괘④ 몽괘(蒙) — 계몽과 교육 (효사 상세)

蒙: 亨. 匪我求童蒙, 童蒙求我. 初筮告, 再三瀆, 瀆則不告, 利貞. 初六: 發蒙, 利用刑人, 用說桎梏, 以往吝. 九二: 包蒙吉, 納婦吉, 子克家. 六三: 勿用取女, 見金夫, 不有躬, 无攸利. 六四: 困蒙, 吝. 六五: 童蒙, 吉. 上九: 擊蒙, 不利爲寇, 利禦寇.

괘사: 형통하다. 내가 몽매한 이에게 구하는 것이 아니라 몽매한 이가 나에게 구한다. 처음 점치면 일러 주나, 두세 번 거듭하면 모독이니 모독하면 일러 주지 않는다. 바름이 이롭다. 초육: 몽매함을 깨우침이니, 사람을 벌해 질곡을 벗기되 그대로 가면 부끄럽다. 구이: 몽매함을 포용하면 길하고, 아내를 들이면 길하며, 자식이 집안을 잘 다스린다. 육삼: 여자를 취하지 말라. 돈 많은 사내를 보고 몸을 지키지 못하니 이로울 바가 없다. 육사: 몽매함에 갇히니 부끄럽다. 육오: 어린아이처럼 순수히 배우니 길하다. 상구: 몽매함을 침이니, 도적이 되면 이롭지 않고 도적을 막으면 이롭다.

💡 산(止) 아래 샘(水)이 솟는 계몽의 괘. 배우려는 자가 스승을 찾아야 하고(童蒙求我), 가르침에는 진지함이 전제다. 포용으로 이끌되(包蒙) 방종은 막고(擊蒙), 순수한 배움의 자세(童蒙)를 으뜸으로 친다.

수괘⑤ 수괘(需) — 기다림 (효사 상세)

需: 有孚, 光亨, 貞吉, 利涉大川. 初九: 需于郊, 利用恒, 无咎. 九二: 需于沙, 小有言, 終吉. 九三: 需于泥, 致寇至. 六四: 需于血, 出自穴. 九五: 需于酒食, 貞吉. 上六: 入于穴, 有不速之客三人來, 敬之終吉.

괘사: 믿음이 있으면 빛나고 형통하며 바르면 길하니, 큰 내를 건넘이 이롭다. 초구: 들에서 기다림이니, 한결같음이 이롭고 허물이 없다. 구이: 모래밭에서 기다림이니, 다소 말은 있으나 끝내 길하다. 구삼: 진흙에서 기다림이니, 도적이 이르게 한다(위험에 다가섬). 육사: 피 속에서 기다림이니, 구덩이에서 (간신히) 나온다. 구오: 술과 음식으로 기다림이니, 바르면 길하다. 상육: 구덩이에 드니, 청하지 않은 손님 셋이 오거든 공경하면 끝내 길하다.

💡 험난함(水)을 앞두고 굳셈(天)이 기다리는 괘. 조급함이 아니라 믿음(孚)으로 때를 기다리면 형통. 처한 자리(들→모래→진흙)가 위험에 가까울수록 신중해야 한다는 ‘기다림의 단계’.

송괘⑥ 송괘(訟) — 다툼과 송사 (효사 상세)

訟: 有孚窒, 惕中吉, 終凶. 利見大人, 不利涉大川. 初六: 不永所事, 小有言, 終吉. 九二: 不克訟, 歸而逋, 其邑人三百戶, 无眚. 六三: 食舊德, 貞厲, 終吉, 或從王事, 无成. 九四: 不克訟, 復卽命, 渝安貞, 吉. 九五: 訟, 元吉. 上九: 或錫之鞶帶, 終朝三褫之.

괘사: 믿음이 있어도 막히니, 두려워하며 중도를 지키면 길하고 끝까지 가면 흉하다. 대인을 만남이 이롭고 큰 내를 건넘은 이롭지 않다. 초육: 다투는 일을 길게 끌지 않으면 다소 말은 있으나 끝내 길하다. 구이: 송사를 이기지 못하니 돌아가 숨는다. 그 고을이 삼백 호(작게 처신)면 재앙이 없다. 육삼: 옛 녹을 누리며 바르게 하면 위태로워도 끝내 길하니, 혹 나랏일을 따르더라도 (공을) 이루려 말라. 구사: 송사를 이기지 못하니, 돌아와 명에 나아가 마음을 바꿔 편안히 바르게 하면 길하다. 구오: 송사에 크게 길하다(공정한 판결). 상구: 혹 큰 띠(벼슬)를 받더라도 하루아침에 세 번 빼앗긴다.

💡 하늘(天)은 오르고 물(水)은 내려가 서로 어긋나는 다툼의 괘. 분쟁은 신중히, 중도에서 그치면 길하나 끝까지 가면 흉하다. 다툼으로 얻은 영화는 덧없으니(終朝三褫), 공정한 대인에게 의지하라.

사괘⑦ 사괘(師) — 군대와 통솔 (효사 상세)

師: 貞, 丈人吉, 无咎. 初六: 師出以律, 否臧凶. 九二: 在師中吉, 无咎, 王三錫命. 六三: 師或輿尸, 凶. 六四: 師左次, 无咎. 六五: 田有禽, 利執言, 无咎. 長子帥師, 弟子輿尸, 貞凶. 上六: 大君有命, 開國承家, 小人勿用.

괘사: 바르게 함이니, 노련한 장수(丈人)면 길하고 허물이 없다. 초육: 군대는 군율로써 나가야 하니, 그렇지 않으면 잘하더라도 흉하다. 구이: 군중에 있어 길하고 허물이 없으니, 왕이 세 번 명을 내린다. 육삼: 군대가 혹 시체를 수레에 싣고 (패해) 오니 흉하다. 육사: 군대가 왼쪽(뒤)으로 물러나 머무니 허물이 없다(전략적 후퇴). 육오: 밭에 짐승이 들면 잡으라는 명이 이로워 허물이 없다. 맏아들이 군대를 거느려야 하니, 여럿이 (지휘하면) 시체를 싣게 되어 바르더라도 흉하다. 상육: 임금이 명을 내려 나라를 열고 가문을 잇게 하되, 소인은 쓰지 말라.

💡 땅(地) 속의 물(水)처럼 백성 속에 군대가 깃든 괘. 명분과 군율(以律)이 으뜸이고, 지휘는 노련한 한 사람(丈人·長子)에게 통일해야 한다. 전후 논공행상에 소인을 등용하지 말라는 경계로 끝맺는다.

비괘⑧ 비괘(比) — 친밀과 연합 (효사 상세)

比: 吉. 原筮, 元永貞, 无咎. 不寧方來, 後夫凶. 初六: 有孚比之, 无咎. 有孚盈缶, 終來有他吉. 六二: 比之自內, 貞吉. 六三: 比之匪人. 六四: 外比之, 貞吉. 九五: 顯比, 王用三驅, 失前禽, 邑人不誡, 吉. 上六: 比之无首, 凶.

괘사: 길하다. 거듭 점쳐 크게 영원히 바르면 허물이 없다. 편안치 못한 이들이 바야흐로 모여 오니, 늦게 오는 자는 흉하다. 초육: 믿음으로 친하니 허물이 없다. 믿음이 질그릇에 가득하면 끝내 뜻밖의 길함이 온다. 육이: 안에서부터 친하니 바르면 길하다. 육삼: 친해서는 안 될 사람과 친한다. 육사: 밖으로 (어진 이와) 친하니 바르면 길하다. 구오: 친함을 드러냄이니, 왕이 세 방향으로만 몰아 앞의 짐승을 놓아주고 고을 사람도 경계하지 않으니 길하다(관대한 포용). 상육: 친함에 처음(우두머리)이 없으니 흉하다.

💡 땅(地) 위의 물(水)이 두루 적시는 연합의 괘. 바른 중심(九五)을 향해 진심(孚)으로 모일 때 길하다. 사귈 사람을 가리고(比之匪人 경계), 모임의 때를 놓치거나(後夫) 시작이 없으면 흉하다.

소축괘⑨ 소축괘(小畜) — 작게 쌓음 (효사 상세)

小畜: 亨. 密雲不雨, 自我西郊. 初九: 復自道, 何其咎, 吉. 九二: 牽復, 吉. 九三: 輿說輻, 夫妻反目. 六四: 有孚, 血去惕出, 无咎. 九五: 有孚攣如, 富以其鄰. 上九: 旣雨旣處, 尙德載, 婦貞厲. 月幾望, 君子征凶.

괘사: 형통하다. 구름은 빽빽한데 비가 오지 않으니, 우리 서쪽 들에서부터다(아직 무르익지 않음). 초구: 길을 따라 돌아오니 무슨 허물이 있으랴, 길하다. 구이: 이끌려 함께 돌아오니 길하다. 구삼: 수레의 바큇살이 빠지고 부부가 반목한다. 육사: 믿음이 있으면 상함이 가시고 두려움에서 벗어나 허물이 없다. 구오: 믿음으로 손잡듯 하여 이웃과 더불어 부유해진다. 상구: 이미 비가 오고 머무니 덕이 쌓인 것이나, 부인이 고집하면 위태롭다. 달이 거의 보름이니, 군자가 나아가면 흉하다.

💡 바람(風)이 하늘(天) 위에서 큰 기운을 잠시 부드럽게 저지·축적하는 괘. 아직 때가 무르익지 않았으니(密雲不雨) 무리하게 나아가지 말고, 믿음(孚)과 덕을 쌓으며 이웃과 함께해야 한다.

리괘⑩ 리괘(履) — 예로써 밟아 가다 (효사 상세)

履: 履虎尾, 不咥人, 亨. 初九: 素履, 往无咎. 九二: 履道坦坦, 幽人貞吉. 六三: 眇能視, 跛能履, 履虎尾, 咥人凶. 武人爲于大君. 九四: 履虎尾, 愬愬終吉. 九五: 夬履, 貞厲. 上九: 視履考祥, 其旋元吉.

괘사: 호랑이 꼬리를 밟아도 사람을 물지 않으니 형통하다. 초구: 본래의 소박한 바탕으로 행하니, 나아가도 허물이 없다. 구이: 밟는 길이 평탄하니, 은거하는 이가 바르면 길하다. 육삼: 애꾸가 보려 하고 절름발이가 걸으려 하듯 (역부족인데) 호랑이 꼬리를 밟아 물리니 흉하다. 무인이 대군 노릇을 하려는 격(분수 넘침). 구사: 호랑이 꼬리를 밟되 두려워하고 조심하면 끝내 길하다. 구오: 결단하여 강행함이니 바르더라도 위태롭다. 상구: 밟아온 자취를 살펴 길흉을 헤아리니, 두루 잘하면 크게 길하다.

💡 못(澤) 위에 하늘(天)이 있어 예(禮)로 분수를 지키며 위험을 밟고 가는 괘. ‘호랑이 꼬리를 밟듯(履虎尾)’ 조심스러운 처신이 핵심 — 분수를 알고 두려워하며(愬愬) 행하면 화를 면하고, 강행(夬履)하면 위태롭다.

태괘⑪ 태괘(泰) — 태평과 소통 (효사 상세)

泰: 小往大來, 吉亨. 初九: 拔茅茹, 以其彙, 征吉. 九二: 包荒, 用馮河, 不遐遺, 朋亡, 得尙于中行. 九三: 无平不陂, 无往不復. 艱貞无咎, 勿恤其孚, 于食有福. 六四: 翩翩, 不富以其鄰, 不戒以孚. 六五: 帝乙歸妹, 以祉元吉. 上六: 城復于隍, 勿用師, 自邑告命, 貞吝.

괘사: 작은 것이 가고 큰 것이 오니, 길하고 형통하다. 초구: 띠풀 뿌리를 뽑으니 그 동류와 함께라, 나아가면 길하다. 구이: 거친 것을 포용하고 맨몸으로 강 건너는 용기를 쓰며, 먼 것도 버리지 않고 사사로운 무리를 없애면, 중도를 행함에 부합한다. 구삼: 평탄하기만 하고 기울지 않는 것은 없으며, 가기만 하고 돌아오지 않는 것은 없다. 어렵게 여겨 바르게 하면 허물이 없고, 그 믿음을 근심치 말라, 먹는 데 복이 있다. 육사: 가벼이 내려와, 부유하지 않은데도 이웃과 함께하니, 경계하지 않아도 믿음으로 한다. 육오: 제을이 누이를 시집보내니, 복으로써 크게 길하다. 상육: 성이 무너져 해자로 돌아가니, 군사를 쓰지 말고 읍에서 명을 알리되, 바르게 해도 부끄럽다.

💡 땅이 위, 하늘이 아래에서 서로 사귀어(地天) 만물이 통하는 태평의 괘. 그러나 ‘평탄함 뒤엔 반드시 기욺이 온다(无平不陂)’ — 태평할 때일수록 어려움을 잊지 말라는 경계가 핵심이다.

부괘⑫ 비괘(否) — 막힘과 불통 (효사 상세)

否之匪人, 不利君子貞, 大往小來. 初六: 拔茅茹, 以其彙, 貞吉亨. 六二: 包承, 小人吉, 大人否亨. 六三: 包羞. 九四: 有命无咎, 疇離祉. 九五: 休否, 大人吉. 其亡其亡, 繫于苞桑. 上九: 傾否, 先否後喜.

괘사: 막힘은 사람의 도가 아니니, 군자의 바름에 이롭지 않고, 큰 것이 가고 작은 것이 온다. 초육: 띠풀 뿌리를 뽑으니 그 동류와 함께라, 바르게 하면 길하고 형통하다. 육이: 포용하고 받드니, 소인은 길하고 대인은 막혀도 형통하다. 육삼: 포용하나 부끄러움을 품는다. 구사: 명(命)이 있으면 허물이 없으니, 무리가 복에 의지한다. 구오: 막힘을 그치게 하니 대인이 길하다. ‘망할까 망할까’ 하며 우거진 뽕나무에 매어 두듯 (위기의식을 갖는다). 상구: 막힘이 기울어지니, 먼저는 막히나 나중엔 기쁘다.

💡 하늘은 오르고 땅은 내려가 서로 등진 불통의 괘(天地否) — 태(泰)와 정반대. 막힌 때엔 군자가 물러나 덕을 감추고, ‘망할까’ 하는 위기의식(繫于苞桑)으로 대비하면 끝내 풀린다.

동인괘⑬ 동인괘(同人) — 사람과 함께함 (효사 상세)

同人于野, 亨. 利涉大川, 利君子貞. 初九: 同人于門, 无咎. 六二: 同人于宗, 吝. 九三: 伏戎于莽, 升其高陵, 三歲不興. 九四: 乘其墉, 弗克攻, 吉. 九五: 同人, 先號咷而後笑, 大師克相遇. 上九: 同人于郊, 无悔.

괘사: 사람들과 들에서 함께하니 형통하다. 큰 내를 건넘이 이롭고, 군자의 바름이 이롭다. 초구: 문에서 사람들과 함께하니 허물이 없다(공정한 사귐). 육이: 일가친척끼리만 함께하니 부끄럽다(편협). 구삼: 군사를 수풀에 매복시키고 높은 언덕에 올라 엿보나, 삼 년이 되도록 일으키지 못한다. 구사: 그 담에 올라서도 공격하지 못하니 길하다(다툼을 그침). 구오: 함께하는 이들이 먼저는 울부짖다 나중에 웃으니, 큰 군대로 이겨 서로 만난다. 상구: 들에서 사람들과 함께하니 후회가 없다.

💡 하늘 아래 불(天火)이 위로 향해 모이는 화합의 괘. 사사로운 패거리(于宗)가 아니라 공명정대하게(于野) 사람과 함께해야 한다는 대동(大同)의 이상.

대유괘⑭ 대유괘(大有) — 크게 가짐 (효사 상세)

大有: 元亨. 初九: 无交害, 匪咎, 艱則无咎. 九二: 大車以載, 有攸往, 无咎. 九三: 公用亨于天子, 小人弗克. 九四: 匪其彭, 无咎. 六五: 厥孚交如, 威如, 吉. 上九: 自天祐之, 吉无不利.

괘사: 크게 가짐이니, 크게 형통하다. 초구: 해로운 것과 사귐이 없으면 허물이 아니나, 어렵게 여기면 허물이 없다. 구이: 큰 수레로 실으니, 갈 바가 있어도 허물이 없다(역량이 큼). 구삼: 공(公)이 천자에게 예물을 바쳐 형통하니, 소인은 감당하지 못한다. 구사: 그 지나친 성함(자랑)이 아니면 허물이 없다. 육오: 그 믿음으로 서로 사귀고 위엄이 있으니 길하다. 상구: 하늘로부터 도우니, 길하여 이롭지 않음이 없다.

💡 불(火)이 하늘(天) 위에서 빛나 크게 가진 풍요의 괘. 크게 소유할수록 겸손(匪其彭)과 믿음·위엄(厥孚威如)으로 지켜야 하며, 하늘이 돕는 까닭은 결국 성신(誠信)에 있다.

겸괘⑮ 겸괘(謙) — 겸손 (효사 상세)

謙: 亨, 君子有終. 初六: 謙謙君子, 用涉大川, 吉. 六二: 鳴謙, 貞吉. 九三: 勞謙, 君子有終, 吉. 六四: 无不利, 撝謙. 六五: 不富以其鄰, 利用侵伐, 无不利. 上六: 鳴謙, 利用行師, 征邑國.

괘사: 형통하니, 군자는 끝맺음이 있다. 초육: 겸손하고 겸손한 군자니, 큰 내를 건너도 길하다. 육이: 겸손함이 (드러나) 울리니, 바르면 길하다. 구삼: 공로가 있으면서도 겸손하니(勞謙), 군자는 끝맺음이 있어 길하다. 육사: 이롭지 않음이 없으니, 겸손을 널리 베푼다(撝謙). 육오: 부유하지 않은데도 이웃과 함께하니, 침벌을 써도 이롭지 않음이 없다. 상육: 겸손함이 울리니, 군사를 행하여 읍국을 정벌함이 이롭다.

💡 땅 속에 높은 산이 들어 있는(地山) 겸손의 괘. 64괘 중 여섯 효가 모두 길하거나 ‘이롭지 않음이 없는’ 유일한 괘로, 겸손의 덕을 으뜸으로 친다. 특히 공을 세우고도 낮추는 ‘노겸(勞謙)’이 백미.

예괘⑯ 예괘(豫) — 기쁨과 예비 (효사 상세)

豫: 利建侯行師. 初六: 鳴豫, 凶. 六二: 介于石, 不終日, 貞吉. 六三: 盱豫, 悔, 遲有悔. 九四: 由豫, 大有得, 勿疑, 朋盍簪. 六五: 貞疾, 恒不死. 上六: 冥豫, 成有渝, 无咎.

괘사: 제후를 세우고 군사를 행함이 이롭다. 초육: 기쁨을 드러내 울리니 흉하다(교만한 안일). 육이: 절개가 돌처럼 굳어 하루를 마치지 않고 (떠나)니, 바르면 길하다(기미를 봄). 육삼: 위만 쳐다보며 즐기니 후회하고, 더디면 후회가 있다. 구사: 즐거움이 말미암는 바이니 크게 얻음이 있다. 의심치 말라, 벗들이 모여든다. 육오: 바른데도 병이 있으나, 늘 죽지는 않는다. 상육: 즐거움에 어두우나, 이루어진 것을 고치면 허물이 없다.

💡 우레가 땅 위로 떨쳐 나오는(雷地) 기쁨·예비의 괘. 즐거움 속에서 미리 대비하고(豫=미리), 안일에 빠지지 말며 기미를 보아(介于石) 처신하라.

수괘隨⑰ 수괘(隨) — 따름 (효사 상세)

隨: 元亨利貞, 无咎. 初九: 官有渝, 貞吉, 出門交有功. 六二: 係小子, 失丈夫. 六三: 係丈夫, 失小子. 隨有求得, 利居貞. 九四: 隨有獲, 貞凶. 有孚在道, 以明, 何咎. 九五: 孚于嘉, 吉. 上六: 拘係之, 乃從維之. 王用亨于西山.

괘사: 크게 형통하고 바름이 이로우니 허물이 없다. 초구: 주관함에 변함이 있으니 바르면 길하고, 문을 나가 사귀면 공이 있다. 육이: 소인(어린이)에게 매이면 장부(대인)를 잃는다. 육삼: 장부에게 매이면 소인을 잃으니, 따름에 구하는 바를 얻으나 바르게 머묾이 이롭다. 구사: 따름에 얻음이 있으면 바르더라도 흉하다. 믿음이 도에 있어 밝게 하면 무슨 허물이랴. 구오: 아름다움(선)에 믿음을 두니 길하다. 상육: 붙잡아 매고 이어서 묶으니, 왕이 서산에서 (제사로) 형통하게 한다.

💡 못 속에 우레가 잠긴(澤雷) 따름의 괘. 때와 바른 것을 좇아 순응하되, ‘무엇을 따르는가’가 중요하다 — 소인이 아니라 아름다움·바름(嘉)을 따르라.

고괘⑱ 고괘(蠱) — 폐단을 바로잡음 (효사 상세)

蠱: 元亨, 利涉大川. 先甲三日, 後甲三日. 初六: 幹父之蠱, 有子, 考无咎, 厲終吉. 九二: 幹母之蠱, 不可貞. 九三: 幹父之蠱, 小有悔, 无大咎. 六四: 裕父之蠱, 往見吝. 六五: 幹父之蠱, 用譽. 上九: 不事王侯, 高尙其事.

괘사: 크게 형통하니 큰 내를 건넘이 이롭다. 갑일 사흘 전, 갑일 사흘 후(일의 시작 전후를 신중히 살핌). 초육: 아버지가 남긴 폐단을 바로잡음이니, 자식이 있으면 돌아간 아비가 허물이 없고, 위태로워도 끝내 길하다. 구이: 어머니의 폐단을 바로잡음이니, 지나치게 곧게 강행해서는 안 된다. 구삼: 아버지의 폐단을 바로잡음이니, 다소 후회는 있으나 큰 허물은 없다. 육사: 아버지의 폐단을 너그러이 방치하니, 나아가면 부끄러움을 본다. 육오: 아버지의 폐단을 바로잡음이니, 명예가 따른다. 상구: 왕후를 섬기지 않고 그 일을 높이 숭상한다(은거하여 지조를 지킴).

💡 산 아래 바람이 도는(山風) 고(蠱)의 괘 — 곪은 부패·폐단을 바로잡는 개혁. 선대의 잘못을 자식이 떠맡아 고치되(幹蠱), 일의 시작 전후(先甲後甲)를 신중히 살펴야 한다.

임괘⑲ 임괘(臨) — 다가가 보살핌 (효사 상세)

臨: 元亨利貞. 至于八月有凶. 初九: 咸臨, 貞吉. 九二: 咸臨, 吉无不利. 六三: 甘臨, 无攸利, 旣憂之, 无咎. 六四: 至臨, 无咎. 六五: 知臨, 大君之宜, 吉. 上六: 敦臨, 吉无咎.

괘사: 크게 형통하고 바름이 이로우나, 팔월에 이르면 흉함이 있다(성한 것이 쇠할 때를 경계). 초구: 감응으로 임하니 바르면 길하다. 구이: 감응으로 임하니 길하여 이롭지 않음이 없다. 육삼: 달콤함(아첨)으로 임하니 이로울 바가 없으나, 이미 근심하면 허물이 없다. 육사: 지극함으로 임하니 허물이 없다. 육오: 지혜로 임하니 대군(임금)의 마땅함이라 길하다. 상육: 도타움으로 임하니 길하고 허물이 없다.

💡 못 위에 땅이 있어(地澤) 위에서 아래로 다가가 보살피는 임함의 괘. 양이 자라나는 때이나 ‘팔월의 흉’으로 성쇠의 순환을 미리 경계한다. 임하는 방식(감림·지림·돈림)에 따라 길흉이 갈린다.

관괘⑳ 관괘(觀) — 봄과 모범 (효사 상세)

觀: 盥而不薦, 有孚顒若. 初六: 童觀, 小人无咎, 君子吝. 六二: 闚觀, 利女貞. 六三: 觀我生, 進退. 六四: 觀國之光, 利用賓于王. 九五: 觀我生, 君子无咎. 上九: 觀其生, 君子无咎.

괘사: 손을 씻고 (제수를) 아직 올리지 않았을 때처럼 (정성되면), 믿음이 있어 우러러본다. 초육: 어린아이처럼 보는 얕은 관찰이니, 소인은 허물이 없으나 군자는 부끄럽다. 육이: 엿보아 봄이니, 여자의 바름에 이롭다. 육삼: 내 삶을 살펴 나아가고 물러난다. 육사: 나라의 빛(성덕)을 보니, 왕에게 손님 되어 (벼슬함이) 이롭다. 구오: 내 삶을 살피니, 군자면 허물이 없다. 상구: 그 삶을 살피니, 군자면 허물이 없다.

💡 바람이 땅 위를 두루 부는(風地) 봄·관찰의 괘. 위는 백성에게 모범을 보이고(顒若) 아래는 우러러본다. 자기 삶을 거듭 살펴(觀我生) 나아가고 물러남을 정하라.

서합괘㉑ 서합괘(噬嗑) — 깨물어 합함·형벌 (효사 상세)

噬嗑: 亨, 利用獄. 初九: 屨校滅趾, 无咎. 六二: 噬膚滅鼻, 无咎. 六三: 噬腊肉, 遇毒, 小吝, 无咎. 九四: 噬乾胏, 得金矢, 利艱貞, 吉. 六五: 噬乾肉, 得黃金, 貞厲, 无咎. 上九: 何校滅耳, 凶.

괘사: 형통하니, 옥(獄, 형벌)을 씀이 이롭다. 초구: 발에 차꼬를 채워 발꿈치를 상하게 하니(가벼운 벌), 허물이 없다. 육이: 살을 깨물어 코가 빠지니, 허물이 없다. 육삼: 말린 고기를 깨물다 독을 만나니, 다소 부끄러우나 허물이 없다. 구사: 뼈 붙은 마른 고기를 깨물어 쇠화살을 얻으니, 어렵게 여겨 바르면 이롭고 길하다. 육오: 마른 고기를 깨물어 황금을 얻으니, 바르게 하고 위태로이 여기면 허물이 없다. 상구: 차꼬를 메어 귀가 빠지니 흉하다(거듭된 죄의 무거운 벌).

💡 입 안의 장애물을 깨물어 합하는(火雷) 괘 — 형벌로 막힌 것을 끊어 통하게 함. 죄는 초기에 가볍게 다스리고(滅趾), 방치해 쌓이면 끝내 무거운 화(滅耳)를 부른다.

비괘賁㉒ 비괘(賁) — 꾸밈과 문채 (효사 상세)

賁: 亨, 小利有攸往. 初九: 賁其趾, 舍車而徒. 六二: 賁其須. 九三: 賁如濡如, 永貞吉. 六四: 賁如皤如, 白馬翰如, 匪寇婚媾. 六五: 賁于丘園, 束帛戔戔, 吝, 終吉. 上九: 白賁, 无咎.

괘사: 형통하니, 갈 바가 있음에 조금 이롭다. 초구: 그 발을 꾸미니, 수레를 버리고 걷는다(분수에 맞는 소박함). 육이: 그 수염을 꾸민다. 구삼: 꾸미고 윤택하니, 길이 바르면 길하다. 육사: 꾸미되 희고 소박하며 흰 말이 나는 듯하니, 도적이 아니라 혼인하려는 것이다. 육오: 언덕 동산을 꾸미니, 묶은 비단이 적어 부끄러우나 끝내 길하다(검소한 꾸밈). 상구: 흰 빛으로 꾸미니(꾸밈없는 꾸밈), 허물이 없다.

💡 산 아래 불이 비쳐 무늬를 이루는(山火) 꾸밈의 괘. 꾸밈은 바탕을 해치지 않는 선에서여야 한다. 마지막 ‘백분(白賁)’ — 꾸밈의 극치는 도리어 꾸밈없는 질박함이라는 미학을 말한다.

박괘㉓ 박괘(剝) — 깎여 떨어짐 (효사 상세)

剝: 不利有攸往. 初六: 剝牀以足, 蔑貞凶. 六二: 剝牀以辨, 蔑貞凶. 六三: 剝之, 无咎. 六四: 剝牀以膚, 凶. 六五: 貫魚, 以宮人寵, 无不利. 上九: 碩果不食, 君子得輿, 小人剝廬.

괘사: 갈 바가 있음에 이롭지 않다(나아가지 말 때). 초육: 평상을 깎되 다리부터 하니, 바름을 멸하여 흉하다. 육이: 평상을 깎되 받침까지 하니, 바름을 멸하여 흉하다. 육삼: 깎이는 중에 있으나 (위와 호응하여) 허물이 없다. 육사: 평상을 깎아 살갗(상판)에 이르니 흉하다(위험이 몸에 닥침). 육오: 물고기를 꿰듯 질서 있게 궁인의 총애를 받게 하니, 이롭지 않음이 없다. 상구: 큰 과일은 먹히지 않으니(씨앗으로 남음), 군자는 수레를 얻고 소인은 집을 깎아 무너뜨린다.

💡 산이 땅에 붙어 깎여 내리는(山地) 쇠퇴·박락의 괘. 음이 양을 깎아 올라가는 위태로운 때이니 움직이지 말고 지켜라. 그러나 ‘석과불식(碩果不食)’ — 다 깎여도 마지막 씨앗(한 양)은 남아 다시 살아난다는 희망을 품는다.

복괘㉔ 복괘(復) — 돌아옴·회복 (효사 상세)

復: 亨. 出入无疾, 朋來无咎. 反復其道, 七日來復, 利有攸往. 初九: 不遠復, 无祗悔, 元吉. 六二: 休復, 吉. 六三: 頻復, 厲无咎. 六四: 中行獨復. 六五: 敦復, 无悔. 上六: 迷復, 凶, 有災眚. 用行師, 終有大敗, 以其國君凶, 至于十年不克征.

괘사: 형통하다. 나가고 듦에 병이 없고 벗이 와도 허물이 없다. 그 도를 되풀이하여 이레 만에 돌아오니, 갈 바가 있음이 이롭다. 초구: 멀리 가지 않고 돌아오니, 뉘우침에 이르지 않아 크게 길하다(不遠復). 육이: 아름답게 돌아오니 길하다. 육삼: 자주 잃었다 돌아오니, 위태로우나 허물이 없다. 육사: 중도를 행하여 홀로 돌아온다. 육오: 도탑게 돌아오니 뉘우침이 없다. 상육: 어둡게 헤매며 돌아올 줄 모르니 흉하여 재앙이 있다. 군사를 쓰면 끝내 크게 패하고, 나라 임금에게까지 미쳐 흉하니, 십 년이 되도록 정벌하지 못한다.

💡 땅 속에서 우레가 처음 움직이는(地雷) 회복의 괘. 하나의 양이 다시 살아나는 동지(冬至)의 괘로, ‘불원복(不遠復)’ — 멀리 어긋나기 전에 빨리 돌아옴을 으뜸으로 친다. 여기서 ‘천지의 마음(天地之心)’을 본다.

무망괘㉕ 무망괘(无妄) — 거짓 없음 (효사 상세)

无妄: 元亨利貞. 其匪正有眚, 不利有攸往. 初九: 无妄, 往吉. 六二: 不耕穫, 不菑畬, 則利有攸往. 六三: 无妄之災, 或繫之牛, 行人之得, 邑人之災. 九四: 可貞, 无咎. 九五: 无妄之疾, 勿藥有喜. 上九: 无妄, 行有眚, 无攸利.

괘사: 크게 형통하고 바름이 이로우니, 그 바르지 않으면 재앙이 있어 갈 바가 있음에 이롭지 않다. 초구: 거짓 없이 천진하게 나아가니 길하다. 육이: 갈지 않고 거두려 않으며 새 밭을 일구지 않(고 자연에 맡기)으면, 갈 바가 있음이 이롭다. 육삼: 거짓 없는데도 닥치는 재앙이니, 혹 매어 둔 소를 행인이 얻으면 고을 사람의 재앙이 된다(엉뚱한 화). 구사: 바르게 지키면 허물이 없다. 구오: 거짓 없는데 생긴 병이니, 약을 쓰지 않아도 기쁨이 있다(저절로 나음). 상구: 거짓 없어도 때 아닌데 나아가면 재앙이 있어 이로울 바가 없다.

💡 하늘 아래 우레가 치는(天雷) 무망(无妄)의 괘 — 거짓 없는 천진과 진실. 사심 없이 자연의 이치를 따르되, 억지로 나아가면(行有眚) 도리어 화가 된다. 뜻밖의 재앙(无妄之災)도 담담히 받아들이라.

대축괘㉖ 대축괘(大畜) — 크게 쌓음 (효사 상세)

大畜: 利貞. 不家食吉, 利涉大川. 初九: 有厲, 利已. 九二: 輿說輻. 九三: 良馬逐, 利艱貞. 曰閑輿衛, 利有攸往. 六四: 童牛之牿, 元吉. 六五: 豶豕之牙, 吉. 上九: 何天之衢, 亨.

괘사: 바름이 이로우니, 집에서 (놀고) 먹지 않으면 길하고, 큰 내를 건넘이 이롭다. 초구: 위태로움이 있으니 그침이 이롭다. 구이: 수레의 바큇살이 빠진다(나아가지 못함). 구삼: 좋은 말로 쫓아가니 어렵게 여겨 바르면 이롭다. 날마다 수레 몰기와 호위를 익히면 갈 바가 있음이 이롭다. 육사: 어린 소에 뿔막이를 대니 크게 길하다(미리 제어). 육오: 거세한 돼지의 어금니니 길하다(힘을 순화함). 상구: 어찌 하늘의 큰 거리(탁 트인 길)인가, 형통하다.

💡 하늘이 산 속에 크게 쌓인(山天) 대축의 괘 — 큰 덕과 역량을 크게 길러 쌓음. 멈춤(艮)으로 굳셈(乾)을 길러 때가 되면 크게 쓴다(何天之衢). 어릴 때 미리 다스리는(童牛之牿) 예방의 지혜가 돋보인다.

이괘頤㉗ 이괘(頤) — 기름·양생 (효사 상세)

頤: 貞吉. 觀頤, 自求口實. 初九: 舍爾靈龜, 觀我朵頤, 凶. 六二: 顚頤, 拂經于丘頤, 征凶. 六三: 拂頤, 貞凶, 十年勿用, 无攸利. 六四: 顚頤吉, 虎視眈眈, 其欲逐逐, 无咎. 六五: 拂經, 居貞吉, 不可涉大川. 上九: 由頤, 厲吉, 利涉大川.

괘사: 바르면 길하다. 기름(먹고 기르는 것)을 살피고, 스스로 입을 채울 것을 구한다. 초구: 너의 신령한 거북(귀한 본성)을 버리고 나를 보며 턱을 늘어뜨리니(탐욕) 흉하다. 육이: 거꾸로 아래에서 길러지려 해 상도에 어긋나며, 언덕에 길러짐을 구해 나아가면 흉하다. 육삼: 기름의 도에 어긋나니 바르더라도 흉하여, 십 년을 쓰지 말라, 이로울 바가 없다. 육사: 거꾸로 길러지나 길하니, 범이 노려보듯 위엄으로 그 하고자 함을 거듭하면 허물이 없다. 육오: 상도에 어긋나나 바르게 머물면 길하고, 큰 내를 건너서는 안 된다. 상구: 천하가 말미암아 길러지니, 위태로이 여기면 길하고 큰 내를 건넘이 이롭다.

💡 위턱은 멈추고 아래턱은 움직이는(山雷) ‘턱’의 모양 — 기름·양생의 괘. 무엇을 먹고 누구를 기르는가를 바르게 살피라(觀頤). 탐욕(朵頤)을 경계하고 스스로 바른 길러짐을 구하는 것이 핵심.

대과괘㉘ 대과괘(大過) — 크게 지나침 (효사 상세)

大過: 棟橈, 利有攸往, 亨. 初六: 藉用白茅, 无咎. 九二: 枯楊生稊, 老夫得其女妻, 无不利. 九三: 棟橈, 凶. 九四: 棟隆, 吉, 有它吝. 九五: 枯楊生華, 老婦得其士夫, 无咎无譽. 上六: 過涉滅頂, 凶, 无咎.

괘사: 들보가 휘니, 갈 바가 있음이 이롭고 형통하다. 초육: 흰 띠풀을 깔개로 쓰니(지극한 정성·조심), 허물이 없다. 구이: 마른 버드나무에 새싹이 돋고, 늙은 사내가 젊은 아내를 얻으니, 이롭지 않음이 없다. 구삼: 들보가 휘니 흉하다(과중함을 못 견딤). 구사: 들보가 솟으니 길하나, 다른 사사로움이 있으면 부끄럽다. 구오: 마른 버드나무에 꽃이 피고, 늙은 부인이 젊은 사내를 얻으니, 허물도 명예도 없다. 상육: 지나치게 깊이 건너다 이마까지 빠지니 흉하나, (의를 위함이라) 허물은 없다.

💡 못이 나무를 잠기게 한(澤風) 큰 지나침의 괘. 들보가 휠 만큼(棟橈) 과중한 비상시국 — 비상한 때엔 비상한 처신이 필요하나, 정성(白茅)과 절도를 잃지 말아야 한다.

감괘㉙ 감괘(坎) — 거듭된 험난 (효사 상세)

習坎: 有孚, 維心亨, 行有尙. 初六: 習坎, 入于坎窞, 凶. 九二: 坎有險, 求小得. 六三: 來之坎坎, 險且枕, 入于坎窞, 勿用. 六四: 樽酒簋貳, 用缶, 納約自牖, 終无咎. 九五: 坎不盈, 祗旣平, 无咎. 上六: 係用徽纆, 寘于叢棘, 三歲不得, 凶.

괘사: 거듭된 험난함이니, 믿음이 있으면 오직 마음이 형통하고, 행하면 숭상함(공)이 있다. 초육: 거듭된 구덩이에서 더 깊은 구덩이로 드니 흉하다. 구이: 구덩이에 험함이 있으나, 작게 구하면 얻는다. 육삼: 오고 감이 구덩이뿐이라 험하고 막혀, 깊은 구덩이로 드니 쓰지 말라. 육사: 한 동이 술과 두 그릇 밥을 질그릇에 담아 간소하게 들창으로 들이면, 끝내 허물이 없다(어려울 때의 진실한 사귐). 구오: 구덩이가 차지 않았으나 이미 평평함에 이르면 허물이 없다. 상육: 노끈으로 묶여 가시덤불에 갇혀 삼 년을 벗어나지 못하니 흉하다.

💡 물이 거듭 겹친(重水) 험난의 괘. 거듭되는 구덩이(習坎)를 믿음(孚)과 한결같은 마음(維心亨)으로 통과하라. 물이 구덩이를 채우고서야 흐르듯, 성실함으로 험함을 건넌다.

리괘離㉚ 리괘(離) — 밝음·붙음 (효사 상세)

離: 利貞, 亨. 畜牝牛吉. 初九: 履錯然, 敬之无咎. 六二: 黃離, 元吉. 九三: 日昃之離, 不鼓缶而歌, 則大耋之嗟, 凶. 九四: 突如其來如, 焚如, 死如, 棄如. 六五: 出涕沱若, 戚嗟若, 吉. 上九: 王用出征, 有嘉折首, 獲匪其醜, 无咎.

괘사: 바름이 이로워 형통하니, 암소를 기르면 길하다(유순함). 초구: 밟는 것이 어지러우니, 공경하면 허물이 없다. 육이: 누런 빛에 걸림이니(中正) 크게 길하다. 구삼: 해가 기울 때의 걸림이니, 질그릇을 두드리며 노래하지 않으면 늙음을 탄식함이라 흉하다. 구사: 갑자기 닥쳐와 불타듯, 죽듯, 버려지듯 한다(무절제한 강함의 파멸). 육오: 눈물이 줄줄 흐르고 슬피 탄식하니, 길하다. 상구: 왕이 나아가 정벌하여 아름답게 우두머리를 베고, 그 무리가 아닌 자(주모자만)를 잡으면 허물이 없다.

💡 불이 거듭된(重火) 밝음·붙음의 괘. 불이 무언가에 붙어야 타듯 사람도 바른 데 의지해야(利貞) 빛난다. 유순한 중정(黃離)이 으뜸이며, 해가 기울 때(日昃)의 무상함을 받아들이라. 이로써 상경 30괘가 끝난다.

함괘㉛ 함괘(咸) — 감응·교감 (효사 상세)

咸: 亨, 利貞, 取女吉. 初六: 咸其拇. 六二: 咸其腓, 凶, 居吉. 九三: 咸其股, 執其隨, 往吝. 九四: 貞吉悔亡, 憧憧往來, 朋從爾思. 九五: 咸其脢, 无悔. 上六: 咸其輔頰舌.

괘사: 형통하니 바름이 이롭고, 여자를 취하면 길하다. 초육: 그 엄지발가락에 감응한다(미미한 시작). 육이: 그 장딴지에 감응하니 흉하고, 머물면 길하다. 구삼: 그 넓적다리에 감응하여 따르는 것만 잡으니, 나아가면 부끄럽다. 구사: 바르면 길하여 후회가 없어지나, 자꾸 오락가락하면 벗만 네 생각을 따른다(사사로운 감정). 구오: 그 등살에 감응하니 후회가 없다. 상육: 그 광대뼈와 뺨과 혀에 감응한다(말로만의 감응).

💡 못 아래 산이 있어(澤山) 젊은 남녀가 감응하는 교감의 괘 — 하경의 첫머리. 사심 없는 진실한 감응이라야 형통하다. 발가락에서 혀까지 신체로 감응의 깊이를 표현하며, 말단(혀=말뿐)의 감응을 경계한다.

항괘㉜ 항괘(恒) — 항상·지속 (효사 상세)

恒: 亨, 无咎, 利貞, 利有攸往. 初六: 浚恒, 貞凶, 无攸利. 九二: 悔亡. 九三: 不恒其德, 或承之羞, 貞吝. 九四: 田无禽. 六五: 恒其德, 貞, 婦人吉, 夫子凶. 上六: 振恒, 凶.

괘사: 형통하여 허물이 없으니, 바름이 이롭고 갈 바가 있음이 이롭다. 초육: 항구함을 깊이 (서둘러) 구하니, 바르더라도 흉하여 이로울 바가 없다. 구이: 후회가 없어진다. 구삼: 그 덕을 항구하게 하지 못하니, 혹 부끄러움을 당하여 바르더라도 부끄럽다. 구사: 사냥에 짐승이 없다(제자리가 아니면 얻음이 없음). 육오: 그 덕을 항구하게 하여 바르니, 부인은 길하고 장부는 흉하다(상황 따라 다름). 상육: 항구함을 흔드니 흉하다.

💡 우레와 바람이 함께 가는(雷風) 항구·지속의 괘. 변치 않는 꾸준함이 덕이다. ‘불항기덕(不恒其德)’ — 덕을 한결같이 못하면 부끄러움을 부른다. 서두름(浚恒)도 흔들림(振恒)도 모두 흉하다.

둔괘遯㉝ 둔괘(遯) — 물러남·은둔 (효사 상세)

遯: 亨, 小利貞. 初六: 遯尾, 厲, 勿用有攸往. 六二: 執之用黃牛之革, 莫之勝說. 九三: 係遯, 有疾厲, 畜臣妾吉. 九四: 好遯, 君子吉, 小人否. 九五: 嘉遯, 貞吉. 上九: 肥遯, 无不利.

괘사: 형통하니, 바름에 조금 이롭다. 초육: 물러남의 꼬리(뒤늦은 후퇴)니 위태로우니, 갈 바를 두지 말라. 육이: 누런 소가죽으로 붙잡아 매니, 아무도 그것을 벗기지 못한다(굳은 뜻). 구삼: 매여서 물러나니 병이 있어 위태로우나, 신첩을 기르는 데는 길하다. 구사: 좋아하면서도 물러나니, 군자는 길하고 소인은 그렇지 못하다. 구오: 아름답게 물러나니 바르면 길하다. 상구: 여유롭게 물러나니(肥遯), 이롭지 않음이 없다.

💡 하늘 아래 산이 솟은(天山) 물러남·은둔의 괘. 소인(음)이 자라나는 때, 군자는 때맞춰 물러난다. 미련 없이 여유롭게 물러나는 ‘비둔(肥遯)’이 최상의 처신이다.

대장괘㉞ 대장괘(大壯) — 크게 씩씩함 (효사 상세)

大壯: 利貞. 初九: 壯于趾, 征凶, 有孚. 九二: 貞吉. 九三: 小人用壯, 君子用罔, 貞厲. 羝羊觸藩, 羸其角. 九四: 貞吉悔亡, 藩決不羸, 壯于大輿之輹. 六五: 喪羊于易, 无悔. 上六: 羝羊觸藩, 不能退, 不能遂, 无攸利, 艱則吉.

괘사: 바름이 이롭다. 초구: 발에 씩씩하니, 나아가면 흉하나 믿음이 있다. 구이: 바르면 길하다. 구삼: 소인은 힘을 쓰고 군자는 (힘을 안 쓰는) 그물을 쓰니, 바르더라도 위태롭다. 숫양이 울타리를 들이받아 그 뿔이 걸린다. 구사: 바르면 길하여 후회가 없어지니, 울타리가 터져 걸리지 않고 큰 수레의 바퀴통처럼 씩씩하다. 육오: 양을 들에서 잃으나 후회가 없다(유순히 힘을 풂). 상육: 숫양이 울타리를 들이받아 물러나지도 나아가지도 못하니 이로울 바가 없으나, 어렵게 여기면 길하다.

💡 우레가 하늘 위에서 떨치는(雷天) 크게 씩씩한 괘. 강성한 기운이나, 힘만 믿고 들이받으면(羝羊觸藩) 뿔이 걸려 옴짝달싹 못한다. 씩씩함은 예(禮)와 바름(貞)으로 절제해야 한다.

진괘晉㉟ 진괘(晉) — 나아감·승진 (효사 상세)

晉: 康侯用錫馬蕃庶, 晝日三接. 初六: 晉如摧如, 貞吉. 罔孚, 裕无咎. 六二: 晉如愁如, 貞吉. 受玆介福, 于其王母. 六三: 衆允, 悔亡. 九四: 晉如鼫鼠, 貞厲. 六五: 悔亡, 失得勿恤, 往吉, 无不利. 上九: 晉其角, 維用伐邑, 厲吉无咎, 貞吝.

괘사: 강후(나라를 편안케 하는 제후)가 말을 많이 하사받고, 하루에 세 번 접견받는다(승진·총애). 초육: 나아가려다 꺾이나 바르면 길하다. 믿어주지 않아도 너그러이 하면 허물이 없다. 육이: 나아가려다 근심하나 바르면 길하다. 이 큰 복을 왕모(할머니)에게서 받는다. 육삼: 무리가 믿어주니 후회가 없어진다. 구사: 나아감이 욕심 많은 다람쥐 같으니 바르더라도 위태롭다. 육오: 후회가 없어지니, 잃고 얻음을 근심 말라, 나아가면 길하여 이롭지 않음이 없다. 상구: 그 뿔에까지 나아감이니, 오직 자기 읍을 치는 데 쓰면 위태로우나 길하고 허물이 없으나, 바르더라도 부끄럽다.

💡 밝은 해가 땅 위로 솟는(火地) 나아감·전진의 괘. 해가 떠오르듯 밝게 나아가 승진·번영한다. 그러나 탐욕스럽게 나아가는 ‘석서(鼫鼠, 다람쥐)’의 처신은 위태롭다.

명이괘㊱ 명이괘(明夷) — 밝음이 상함 (효사 상세)

明夷: 利艱貞. 初九: 明夷于飛, 垂其翼. 君子于行, 三日不食, 有攸往, 主人有言. 六二: 明夷, 夷于左股, 用拯馬壯, 吉. 九三: 明夷于南狩, 得其大首, 不可疾貞. 六四: 入于左腹, 獲明夷之心, 于出門庭. 六五: 箕子之明夷, 利貞. 上六: 不明晦, 初登于天, 後入于地.

괘사: 어렵게 여겨 바르게 함이 이롭다. 초구: 밝음이 상함에 날면서 그 날개를 드리운다. 군자가 길을 떠나 사흘을 먹지 못하니, 갈 바가 있으면 주인이 (비방의) 말을 한다. 육이: 밝음이 상하되 왼쪽 넓적다리를 상하니, 구원하는 말이 건장하면 길하다. 구삼: 밝음이 상함에 남쪽으로 사냥하여 그 큰 머리(우두머리)를 얻으나, 급히 바로잡으려 말라. 육사: 왼쪽 배로 들어가 밝음이 상한 마음을 알고는, 문 뜰을 나선다(떠남). 육오: 기자(箕子)의 밝음 감춤이니, 바름이 이롭다. 상육: 밝지 않고 어두우니, 처음엔 하늘에 오르나 나중엔 땅속으로 든다(폭군의 몰락).

💡 밝은 해가 땅속으로 들어간(地火) 밝음이 상하는 괘 — 암흑의 시대. 어진 이가 박해받는 때, 기자(箕子)처럼 밝음을 안으로 감추고(明夷) 어렵게 바름을 지키며 버틴다.

가인괘㊲ 가인괘(家人) — 집안의 도리 (효사 상세)

家人: 利女貞. 初九: 閑有家, 悔亡. 六二: 无攸遂, 在中饋, 貞吉. 九三: 家人嗃嗃, 悔厲吉. 婦子嘻嘻, 終吝. 六四: 富家, 大吉. 九五: 王假有家, 勿恤, 吉. 上九: 有孚威如, 終吉.

괘사: 여자의 바름이 이롭다. 초구: 법도로 집안을 막아 지키면 후회가 없어진다. 육이: 제멋대로 이루려 함 없이 안에서 음식을 주관하면, 바르면 길하다. 구삼: 집안사람을 너무 엄히 다스려 후회하고 위태로우나 길하고, 부녀자가 희희낙락하면 끝내 부끄럽다(법도 없는 방종). 육사: 집안을 부유하게 하니 크게 길하다. 구오: 왕이 사랑으로 집안을 지극히 하니, 근심치 말라 길하다. 상구: 믿음이 있고 위엄이 있으면 끝내 길하다.

💡 바람이 불에서 나오듯(風火) 안에서 밖으로 번지는 집안의 괘. 가정의 도리와 질서가 핵심 — 엄격함(嗃嗃)과 화목의 균형, 믿음과 위엄(有孚威如)으로 다스린다. 수신제가의 본보기.

규괘㊳ 규괘(睽) — 어긋남·반목 (효사 상세)

睽: 小事吉. 初九: 悔亡. 喪馬勿逐自復, 見惡人无咎. 九二: 遇主于巷, 无咎. 六三: 見輿曳, 其牛掣, 其人天且劓, 无初有終. 九四: 睽孤, 遇元夫, 交孚, 厲无咎. 六五: 悔亡, 厥宗噬膚, 往何咎. 上九: 睽孤, 見豕負塗, 載鬼一車, 先張之弧, 後說之弧, 匪寇婚媾, 往遇雨則吉.

괘사: 작은 일에는 길하다. 초구: 후회가 없어진다. 말을 잃어도 쫓지 않으면 스스로 돌아오고, 미운 사람을 보아도 허물이 없다(포용). 구이: 골목에서 주인을 만나니 허물이 없다. 육삼: 수레가 끌리고 그 소가 막히며, 그 사람이 머리를 깎이고 코를 베이니, 처음은 없으나 끝은 있다. 구사: 어긋나 외로우나, 착한 사내를 만나 서로 믿으니, 위태로우나 허물이 없다. 육오: 후회가 없어지니, 그 친족이 살을 깨물듯 친하게 합하면, 나아간들 무슨 허물이랴. 상구: 어긋나 외로워, 돼지가 진흙을 진 것과 귀신이 한 수레 실린 것을 보고, 먼저 활을 당겼다가 뒤에 활을 내려놓으니, 도적이 아니라 혼인하려는 것이라, 나아가 비를 만나면 길하다(오해가 풀림).

💡 불은 위로 못은 아래로 향해 어긋나는(火澤) 반목·괴리의 괘. 어긋남 속에서도 작은 일은 이루며(小事吉), 끝내 같음을 찾는다. 의심과 오해(載鬼一車)가 풀려 화합에 이르는 과정을 그린다.

건괘蹇㊴ 건괘(蹇) — 절뚝임·험난 (효사 상세)

蹇: 利西南, 不利東北. 利見大人, 貞吉. 初六: 往蹇, 來譽. 六二: 王臣蹇蹇, 匪躬之故. 九三: 往蹇, 來反. 六四: 往蹇, 來連. 九五: 大蹇, 朋來. 上六: 往蹇, 來碩, 吉, 利見大人.

괘사: 서남이 이롭고 동북은 이롭지 않다. 대인을 만남이 이롭고 바르면 길하다. 초육: 나아가면 절뚝거리고, 돌아오면 명예가 있다. 육이: 왕의 신하가 절뚝거리고 또 절뚝거림은, 제 몸을 위한 까닭이 아니다(충성). 구삼: 나아가면 어렵고, 돌아온다. 육사: 나아가면 어렵고, 돌아와 (아래와) 연합한다. 구오: 큰 어려움에 벗이 온다. 상육: 나아가면 어렵고, 돌아오면 큼이 있어 길하니, 대인을 만남이 이롭다.

💡 산 위에 물이 막혀(水山) 나아가기 어려운 절뚝임의 괘. 험할 땐 무리하게 가지 말고 돌아와(來) 때를 기다리며 대인·벗과 연합하라. ‘왕신건건(王臣蹇蹇)’의 사심 없는 충성이 빛난다.

해괘㊵ 해괘(解) — 풀림·해소 (효사 상세)

解: 利西南. 无所往, 其來復吉. 有攸往, 夙吉. 初六: 无咎. 九二: 田獲三狐, 得黃矢, 貞吉. 六三: 負且乘, 致寇至, 貞吝. 九四: 解而拇, 朋至斯孚. 六五: 君子維有解, 吉, 有孚于小人. 上六: 公用射隼于高墉之上, 獲之, 无不利.

괘사: 서남이 이롭다. 갈 곳이 없으면 돌아옴이 길하고, 갈 바가 있으면 일찍 하면 길하다. 초육: 허물이 없다. 구이: 사냥에서 세 마리 여우를 잡아 누런 화살을 얻으니, 바르면 길하다. 육삼: 짐을 지고도 수레를 타니(분수 넘침), 도적을 이르게 하여 바르더라도 부끄럽다. 구사: 너의 엄지(소인과의 결탁)를 풀면, 벗이 와 이에 믿는다. 육오: 군자가 오직 풀림이 있으면 길하니, 소인에게 (떠남으로) 믿음을 보인다. 상육: 공(公)이 높은 담 위의 새매를 쏘아 잡으니, 이롭지 않음이 없다.

💡 우레와 비가 함께 일어(雷水) 막힘이 풀리는 해소의 괘. 얽힘이 풀리니 서둘러 회복하고(夙吉), 소인을 멀리하며 해를 끼치는 자(隼)를 결단해 제거한다.

손괘㊶ 손괘(損) — 덜어냄 (효사 상세)

損: 有孚, 元吉, 无咎, 可貞, 利有攸往. 曷之用, 二簋可用享. 初九: 已事遄往, 无咎, 酌損之. 九二: 利貞, 征凶, 弗損益之. 六三: 三人行則損一人, 一人行則得其友. 六四: 損其疾, 使遄有喜, 无咎. 六五: 或益之十朋之龜, 弗克違, 元吉. 上九: 弗損益之, 无咎, 貞吉, 利有攸往, 得臣无家.

괘사: 믿음이 있으면 크게 길하고 허물이 없어 바르게 할 수 있으니, 갈 바가 있음이 이롭다. 무엇을 쓰랴, 두 그릇(소박한 제수)으로도 제사할 수 있다. 초구: 일을 마치고 빨리 가면 허물이 없으나, 덜어냄을 헤아려야 한다. 구이: 바름이 이로우니 나아가면 흉하고, 덜지 않아야 보태는 것이다. 육삼: 세 사람이 가면 한 사람을 덜고, 한 사람이 가면 그 벗을 얻는다. 육사: 그 병(결점)을 덜어 빨리 기쁨이 있게 하면 허물이 없다. 육오: 혹 열 벗 값의 거북으로 보태니, 거스를 수 없어 크게 길하다. 상구: 덜지 않고 보태면 허물이 없고 바르면 길하니, 갈 바가 있음이 이롭고, 사심 없는 신하를 얻음에 집이 따로 없다.

💡 산 아래 못이 있어(山澤) 아래를 덜어 위에 더하는 덜어냄의 괘. 진실하면 소박한 제수(二簋)로도 충분하다. 덜어냄에도 도가 있어, 바르게 덜면 결국 그 덜어냄이 더함이 된다.

익괘㊷ 익괘(益) — 더함·이익 (효사 상세)

益: 利有攸往, 利涉大川. 初九: 利用爲大作, 元吉, 无咎. 六二: 或益之十朋之龜, 弗克違, 永貞吉. 王用享于帝, 吉. 六三: 益之用凶事, 无咎. 有孚中行, 告公用圭. 六四: 中行, 告公從, 利用爲依遷國. 九五: 有孚惠心, 勿問元吉, 有孚惠我德. 上九: 莫益之, 或擊之, 立心勿恒, 凶.

괘사: 갈 바가 있음이 이롭고, 큰 내를 건넘이 이롭다. 초구: 크게 일을 일으킴이 이로우니, 크게 길하고 허물이 없다. 육이: 혹 열 벗 값의 거북으로 보태니 거스를 수 없어 길이 바르면 길하다. 왕이 상제께 제사하면 길하다. 육삼: 보탬을 흉한 일(구휼)에 쓰면 허물이 없다. 믿음으로 중도를 행하여 공에게 알리고 홀(圭)을 쓴다. 육사: 중도를 행하여 공에게 알려 따르게 하니, 의지하여 나라를 옮기는 데 이롭다. 구오: 믿음으로 은혜로운 마음을 가지면, 묻지 않아도 크게 길하니, 믿음으로 나의 덕을 은혜로 여긴다. 상구: 아무도 보태주지 않고 혹 치니, 마음 세움에 항구함이 없으면 흉하다.

💡 바람과 우레가 서로 북돋우는(風雷) 더함·이익의 괘. 위를 덜어 아래에 더하니(損上益下) 백성이 기뻐한다. 위정자가 베풀수록 흥하나, 한결같은 마음이 없으면(立心勿恒) 끝내 흉하다.

쾌괘㊸ 쾌괘(夬) — 결단·터놓음 (효사 상세)

夬: 揚于王庭, 孚號有厲. 告自邑, 不利卽戎, 利有攸往. 初九: 壯于前趾, 往不勝爲咎. 九二: 惕號, 莫夜有戎, 勿恤. 九三: 壯于頄, 有凶. 君子夬夬, 獨行遇雨, 若濡有慍, 无咎. 九四: 臀无膚, 其行次且. 牽羊悔亡, 聞言不信. 九五: 莧陸夬夬, 中行无咎. 上六: 无號, 終有凶.

괘사: 왕의 뜰에서 (죄를) 드러내니, 미덥게 호령하되 위태로움이 있다. 자기 읍에 알리고, 무력으로 나아감은 이롭지 않으며, 갈 바가 있음이 이롭다. 초구: 앞발에 씩씩하니, 나아가 이기지 못하면 허물이 된다. 구이: 두려워하며 호령하니, 한밤에 적이 있어도 근심치 말라. 구삼: 광대뼈에 씩씩하니 흉함이 있다. 군자가 결연히 결단하여 홀로 가다 비를 만나 젖은 듯 노여움이 있으나, 허물은 없다. 구사: 엉덩이에 살이 없어 그 행함이 머뭇거린다. 양을 끌듯 하면 후회가 없어지나, 말을 들어도 믿지 않는다. 구오: 비름나물처럼 (질긴 소인을) 결연히 결단하니, 중도로 행하면 허물이 없다. 상육: 호소함이 없으니 끝내 흉함이 있다(고립된 소인의 최후).

💡 못이 하늘 위에 오른(澤天) 결단의 괘. 다섯 양이 하나의 음(소인)을 결단해 몰아내는 때 — 무력이 아니라 명분(揚于王庭)으로, 두려워하며(惕號) 신중히 결단하라.

구괘㊹ 구괘(姤) — 우연한 만남 (효사 상세)

姤: 女壯, 勿用取女. 初六: 繫于金柅, 貞吉, 有攸往, 見凶. 羸豕孚蹢躅. 九二: 包有魚, 无咎, 不利賓. 九三: 臀无膚, 其行次且, 厲, 无大咎. 九四: 包无魚, 起凶. 九五: 以杞包瓜, 含章, 有隕自天. 上九: 姤其角, 吝, 无咎.

괘사: 여자가 씩씩하니, 그런 여자를 취하지 말라(음이 자라기 시작함). 초육: 쇠말뚝에 매면 바르면 길하고, 갈 바가 있으면 흉함을 본다. 여윈 돼지가 날뛰려 한다. 구이: 꾸러미에 물고기가 있으니 허물이 없으나, 손님에게는 이롭지 않다. 구삼: 엉덩이에 살이 없어 그 행함이 머뭇거리니, 위태로우나 큰 허물은 없다. 구사: 꾸러미에 물고기가 없으니, 흉함이 일어난다. 구오: 구기자나무로 오이를 싸듯 빛남(덕)을 머금으니, 하늘로부터 떨어지는(뜻밖의 복) 것이 있다. 상구: 그 뿔에서 만나니 부끄러우나 허물은 없다.

💡 하늘 아래 바람이 부는(天風) 우연한 만남의 괘. 하나의 음이 처음 생겨 양들과 만나는 때 — 음(소인·유혹)이 자라남을 초기에 제어하라(繫于金柅). 쾌(夬)를 뒤집은 짝괘다.

췌괘㊺ 췌괘(萃) — 모임 (효사 상세)

萃: 亨. 王假有廟, 利見大人, 亨利貞. 用大牲吉, 利有攸往. 初六: 有孚不終, 乃亂乃萃, 若號, 一握爲笑, 勿恤, 往无咎. 六二: 引吉, 无咎, 孚乃利用禴. 六三: 萃如嗟如, 无攸利, 往无咎, 小吝. 九四: 大吉, 无咎. 九五: 萃有位, 无咎, 匪孚, 元永貞, 悔亡. 上六: 齎咨涕洟, 无咎.

괘사: 형통하다. 왕이 사당에 이르니, 대인을 만남이 이롭고 형통하며 바름이 이롭다. 큰 희생을 쓰면 길하고, 갈 바가 있음이 이롭다. 초육: 믿음이 있으나 끝까지 못 가 어지러이 모이니, 부르짖으면 한 줌 사이에 웃음이 되니, 근심 말고 나아가면 허물이 없다. 육이: 이끌면 길하여 허물이 없으니, 믿음으로 간소한 제사(禴)를 씀이 이롭다. 육삼: 모이려다 탄식하니 이로울 바가 없으나, 나아가면 허물이 없고 조금 부끄럽다. 구사: 크게 길하면 허물이 없다. 구오: 모임에 (높은) 자리가 있어 허물이 없으나, 믿지 않거든 크게 영원히 바르게 하면 후회가 없어진다. 상육: 한탄하고 눈물·콧물 흘리나, 허물이 없다.

💡 못이 땅 위에 모인(澤地) 모임의 괘. 사람과 재물이 모이니 사당(조상·구심점)과 대인을 중심으로 결집한다. 모임에는 진실(孚)과 바른 자리(萃有位)가 있어야 한다.

승괘㊻ 승괘(升) — 오름 (효사 상세)

升: 元亨, 用見大人, 勿恤, 南征吉. 初六: 允升, 大吉. 九二: 孚乃利用禴, 无咎. 九三: 升虛邑. 六四: 王用亨于岐山, 吉无咎. 六五: 貞吉, 升階. 上六: 冥升, 利于不息之貞.

괘사: 크게 형통하니, 대인을 만나되 근심치 말고, 남쪽으로 나아가면 길하다. 초육: 믿고 오르니 크게 길하다. 구이: 믿음으로 간소한 제사를 씀이 이로우니 허물이 없다. 구삼: 빈 고을에 오른다(거침없이 나아감). 육사: 왕이 기산에서 제사하니, 길하고 허물이 없다. 육오: 바르면 길하니, 섬돌(계단)을 오른다(차근차근 승진). 상육: 어둡게 분별없이 오르니, 쉬지 않는 바름(끊임없는 수양)에는 이롭다.

💡 땅속에서 나무(바람)가 자라 오르는(地風) 상승의 괘. 나무가 크듯 차근차근 위로 오른다(升階). 대인을 만나 바르게 나아가면 형통하나, 분별없이 오르기만(冥升) 하면 경계해야 한다.

곤괘困㊼ 곤괘(困) — 곤궁 (효사 상세)

困: 亨, 貞, 大人吉, 无咎, 有言不信. 初六: 臀困于株木, 入于幽谷, 三歲不覿. 九二: 困于酒食, 朱紱方來, 利用享祀, 征凶, 无咎. 六三: 困于石, 據于蒺藜, 入于其宮, 不見其妻, 凶. 九四: 來徐徐, 困于金車, 吝, 有終. 九五: 劓刖, 困于赤紱, 乃徐有說, 利用祭祀. 上六: 困于葛藟, 于臲卼, 曰動悔, 有悔, 征吉.

괘사: 형통하고 바르니, 대인이라야 길하고 허물이 없으며, 말을 해도 믿지 않는다. 초육: 엉덩이가 그루터기에 곤하니, 깊은 골짜기에 들어가 삼 년을 보지 못한다. 구이: 술과 음식에 곤하나, 붉은 인끈(임금의 부름)이 바야흐로 오니, 제사를 씀이 이롭고, 나아가면 흉하나 허물은 없다. 육삼: 돌에 곤하고 가시나무에 의지하며, 그 집에 들어가도 아내를 보지 못하니 흉하다. 구사: 천천히 오니, 쇠수레에 곤하여 부끄러우나 끝맺음이 있다. 구오: 코 베이고 발 베이며 붉은 인끈에 곤하나, 이에 천천히 기쁨이 있으니, 제사를 씀이 이롭다. 상육: 칡덩굴과 위태로운 자리에 곤하니, ‘움직이면 후회한다’ 하여 뉘우치면, 나아가 길하다.

💡 못의 물이 다 빠져나간(澤水) 곤궁의 괘. 막다른 처지라 말이 통하지 않으니(有言不信) 변명보다 행동·믿음으로 견딘다. 곤궁 속에서도 형통할 수 있는 것은 대인의 굳은 지조 덕분이다.

정괘井㊽ 정괘(井) — 우물·변치 않는 근원 (효사 상세)

井: 改邑不改井, 无喪无得, 往來井井. 汔至亦未繘井, 羸其甁, 凶. 初六: 井泥不食, 舊井无禽. 九二: 井谷射鮒, 甕敝漏. 九三: 井渫不食, 爲我心惻, 可用汲, 王明, 並受其福. 六四: 井甃, 无咎. 九五: 井冽寒泉食. 上六: 井收勿幕, 有孚元吉.

괘사: 고을은 바꿔도 우물은 바꾸지 못하니, 잃음도 얻음도 없고, 오가는 이가 우물을 우물로 쓴다. 거의 이르렀어도 두레박 줄이 우물에 닿지 못해 그 두레박을 깨뜨리면 흉하다. 초육: 우물이 흐려 먹지 못하니, 묵은 우물엔 새도 없다. 구이: 우물 바닥에서 붕어에게나 (물을) 쏘고, 항아리가 깨져 샌다(쓰임을 못 받음). 구삼: 우물을 쳐도 먹지 않으니 내 마음이 슬프다, 길어 쓸 만하니 왕이 밝으면 함께 그 복을 받는다. 육사: 우물에 벽돌을 쌓으니(수리) 허물이 없다. 구오: 우물이 맑아 찬 샘물을 먹는다. 상육: 우물을 거두되 덮지 말라, 믿음이 있어 크게 길하다.

💡 나무(두레박)로 물을 긷는(水風) 우물의 괘. 우물은 자리를 옮겨도 변치 않고 만인을 먹인다 — 변치 않는 근원·덕. 길어 써도 마르지 않고(井養而不窮), 덮지 않고 두루 베푸는 것(勿幕)이 길하다.

혁괘㊾ 혁괘(革) — 변혁·개혁 (효사 상세)

革: 已日乃孚, 元亨利貞, 悔亡. 初九: 鞏用黃牛之革. 六二: 已日乃革之, 征吉, 无咎. 九三: 征凶, 貞厲, 革言三就, 有孚. 九四: 悔亡, 有孚改命, 吉. 九五: 大人虎變, 未占有孚. 上六: 君子豹變, 小人革面, 征凶, 居貞吉.

괘사: 날이 지나야 믿으니, 크게 형통하고 바름이 이로워 후회가 없어진다. 초구: 누런 소가죽으로 단단히 묶는다(섣불리 바꾸지 않음). 육이: 날이 지나서 고치니, 나아가면 길하고 허물이 없다. 구삼: 나아가면 흉하고 바르더라도 위태로우니, 고치자는 말이 세 번 이르러야 믿음이 있다. 구사: 후회가 없어지니, 믿음으로 천명을 고치면 길하다. 구오: 대인이 범처럼 변하니, 점치지 않아도 믿음이 있다. 상육: 군자는 표범처럼 변하고 소인은 낯빛만 고치니, 나아가면 흉하고 바르게 머물면 길하다.

💡 못 속에 불이 있어(澤火) 서로 바꾸는 변혁·개혁의 괘. 때가 무르익어야(已日乃孚) 바꾸며 신뢰를 얻는다. 대인의 ‘호변(虎變)’, 군자의 ‘표변(豹變)’ — 변혁의 철저함과 명분을 말한다.

정괘鼎㊿ 정괘(鼎) — 솥·혁신의 완성 (효사 상세)

鼎: 元吉, 亨. 初六: 鼎顚趾, 利出否, 得妾以其子, 无咎. 九二: 鼎有實, 我仇有疾, 不我能卽, 吉. 九三: 鼎耳革, 其行塞, 雉膏不食, 方雨虧悔, 終吉. 九四: 鼎折足, 覆公餗, 其形渥, 凶. 六五: 鼎黃耳金鉉, 利貞. 上九: 鼎玉鉉, 大吉, 无不利.

괘사: 크게 길하고 형통하다. 초육: 솥이 발이 뒤집히나, 나쁜 것(찌꺼기)을 쏟아냄이 이로우니, 첩을 얻어 그 자식을 두면 허물이 없다. 구이: 솥에 내용물이 있으니, 내 짝(원수)이 병이 있어 나에게 다가오지 못하면 길하다. 구삼: 솥귀가 바뀌어 그 행함이 막혀 꿩 기름을 먹지 못하나, 바야흐로 비가 와 뉘우침이 줄어 끝내 길하다. 구사: 솥발이 부러져 공의 음식을 엎으니, 그 꼴이 젖어 흉하다(소임을 감당 못함). 육오: 솥이 누런 귀에 쇠 고리니, 바름이 이롭다. 상구: 솥이 옥 고리니, 크게 길하여 이롭지 않음이 없다.

💡 나무에 불을 지펴 음식을 익히는(火風) 솥의 괘 — 변혁(革)의 완성과 안정. 낡은 것을 새것으로 익혀내는 정치·문화의 그릇이다. 소임을 감당 못해 솥발이 부러지면(折足覆餗) 흉하다.

진괘震〈51〉 진괘(震) — 진동·놀람 (효사 상세)

震: 亨. 震來虩虩, 笑言啞啞, 震驚百里, 不喪匕鬯. 初九: 震來虩虩, 後笑言啞啞, 吉. 六二: 震來厲, 億喪貝, 躋于九陵, 勿逐, 七日得. 六三: 震蘇蘇, 震行无眚. 九四: 震遂泥. 六五: 震往來厲, 億无喪, 有事. 上六: 震索索, 視矍矍, 征凶. 震不于其躬, 于其鄰, 无咎, 婚媾有言.

괘사: 형통하다. 우레가 옴에 두려워하고 두려워하나 웃고 말함이 깔깔거리니, 우레가 백 리를 놀라게 해도 (제주가) 숟가락과 울창주를 잃지 않는다. 초구: 우레가 옴에 두려워하다가 뒤에 웃고 말함이 깔깔거리니 길하다. 육이: 우레가 옴에 위태로워 많은 재물을 잃고 높은 언덕에 오르나, 쫓지 말라, 이레면 얻는다. 육삼: 우레에 정신이 아뜩하나, 우레에 경계하여 행하면 재앙이 없다. 구사: 우레가 마침내 진흙에 빠진다(떨치지 못함). 육오: 우레가 오가며 위태로우나, 헤아려 잃음이 없으니 (제사의) 일이 있다. 상육: 우레에 벌벌 떨고 두리번거리니 나아가면 흉하다. 우레가 제 몸이 아니라 그 이웃에 미칠 때 미리 경계하면 허물이 없으나, 혼인한 자는 말이 있다.

💡 우레가 거듭 치는(重雷) 진동·놀람의 괘. 두려움(虩虩) 속에서도 평정(笑言啞啞)을 잃지 않고 자기를 돌아본다 — ‘공구수성(恐懼修省)’. 놀람을 경계와 수양의 계기로 삼으라.

간괘〈52〉 간괘(艮) — 그침·멈춤 (효사 상세)

艮其背, 不獲其身, 行其庭, 不見其人, 无咎. 初六: 艮其趾, 无咎, 利永貞. 六二: 艮其腓, 不拯其隨, 其心不快. 九三: 艮其限, 列其夤, 厲薰心. 六四: 艮其身, 无咎. 六五: 艮其輔, 言有序, 悔亡. 上九: 敦艮, 吉.

괘사: 그 등에 멈추어 그 몸을 의식하지 못하며, 그 뜰을 가도 그 사람을 보지 못하니, 허물이 없다(사욕을 그침). 초육: 그 발꿈치에 멈추니 허물이 없고, 길이 바르면 이롭다. 육이: 그 장딴지에 멈추나, 따르는 것을 구원하지 못하니 그 마음이 불쾌하다. 구삼: 그 허리에 멈추어 등뼈를 벌리니, 위태로움이 마음을 태운다. 육사: 그 몸에 멈추니 허물이 없다. 육오: 그 광대뼈(말)에 멈추어 말에 차례가 있으니, 후회가 없어진다. 상구: 도탑게 멈추니 길하다.

💡 산이 거듭 겹친(重山) 그침·멈춤의 괘. 멈출 때 멈추고 갈 때 가는(時止則止) 절제. 욕망을 등 뒤에 두어(艮其背) 마음을 고요히 하는 수양으로, 동양 명상의 원리를 담았다.

점괘〈53〉 점괘(漸) — 점진 (효사 상세)

漸: 女歸吉, 利貞. 初六: 鴻漸于干, 小子厲, 有言, 无咎. 六二: 鴻漸于磐, 飮食衎衎, 吉. 九三: 鴻漸于陸, 夫征不復, 婦孕不育, 凶, 利禦寇. 六四: 鴻漸于木, 或得其桷, 无咎. 九五: 鴻漸于陵, 婦三歲不孕, 終莫之勝, 吉. 上九: 鴻漸于逵, 其羽可用爲儀, 吉.

괘사: 여자가 시집감이 길하니, 바름이 이롭다. 초육: 기러기가 물가로 점점 나아가니, 어린이는 위태로워 말이 있으나 허물이 없다. 육이: 기러기가 반석으로 점점 나아가니, 먹고 마심이 즐거워 길하다. 구삼: 기러기가 뭍으로 점점 나아가니, 지아비가 가서 돌아오지 않고 부인이 잉태해도 기르지 못해 흉하니, 도적을 막음이 이롭다. 육사: 기러기가 나무로 점점 나아가니, 혹 평평한 가지를 얻으면 허물이 없다. 구오: 기러기가 언덕으로 점점 나아가니, 부인이 삼 년을 잉태하지 못하나 끝내 아무도 이기지 못해 길하다. 상구: 기러기가 하늘 길로 점점 나아가니, 그 깃털을 의식(儀)에 쓸 만하여 길하다.

💡 산 위에 나무가 자라는(風山) 점진의 괘. 기러기가 차례로 날아오르듯 단계를 밟아 나아간다(漸進). 혼인·성장·승진 모두 순서와 절도를 지켜야 길하다.

귀매괘〈54〉 귀매괘(歸妹) — 시집감·관계 (효사 상세)

歸妹: 征凶, 无攸利. 初九: 歸妹以娣, 跛能履, 征吉. 九二: 眇能視, 利幽人之貞. 六三: 歸妹以須, 反歸以娣. 九四: 歸妹愆期, 遲歸有時. 六五: 帝乙歸妹, 其君之袂, 不如其娣之袂良, 月幾望, 吉. 上六: 女承筐无實, 士刲羊无血, 无攸利.

괘사: 나아가면 흉하니, 이로울 바가 없다. 초구: 누이를 시집보냄에 잉첩으로 하니, 절름발이가 걸을 수 있음이라, 나아가면 길하다. 구이: 애꾸가 볼 수 있음이니, 은거하는 이의 바름이 이롭다. 육삼: 누이를 시집보냄에 (제대로 못 가) 기다리니, 돌이켜 잉첩으로 시집간다. 구사: 누이의 시집감이 때를 놓치니, 더디 시집감은 때가 있어서다. 육오: 제을이 누이를 시집보내니, 본처의 소매가 잉첩의 소매만큼 좋지 못하나, 달이 거의 보름이면 길하다(겸손한 덕). 상육: 여자가 광주리를 이었으나 내용물이 없고, 남자가 양을 찔러도 피가 없으니, 이로울 바가 없다(실속 없는 혼인).

💡 못 위에 우레가 있는(雷澤) 시집감·관계의 괘. 정상적 순서(漸)가 아닌 변칙적 결합이라, 분수와 도리를 지키지 않으면(征凶) 흉하다. 실속(實) 없이 형식뿐인 관계를 경계한다.

풍괘〈55〉 풍괘(豐) — 풍성·절정 (효사 상세)

豐: 亨, 王假之, 勿憂, 宜日中. 初九: 遇其配主, 雖旬无咎, 往有尙. 六二: 豐其蔀, 日中見斗, 往得疑疾, 有孚發若, 吉. 九三: 豐其沛, 日中見沬, 折其右肱, 无咎. 九四: 豐其蔀, 日中見斗, 遇其夷主, 吉. 六五: 來章, 有慶譽, 吉. 上六: 豐其屋, 蔀其家, 闚其戶, 闃其无人, 三歲不覿, 凶.

괘사: 형통하니, 왕이 이에 이른다. 근심 말라, 해가 중천에 마땅하다. 초구: 그 짝이 되는 주인을 만나니, 비록 대등하여 열흘이라도 허물이 없고, 나아가면 숭상함이 있다. 육이: 그 차일을 풍성히 하여 한낮에 북두를 보니, 나아가면 의심병을 얻으나, 믿음으로 펴면 길하다. 구삼: 그 휘장을 풍성히 하여 한낮에 작은 별을 보니, 그 오른팔이 부러지나 허물이 없다. 구사: 그 차일을 풍성히 하여 한낮에 북두를 보니, 그 대등한 주인을 만나면 길하다. 육오: 빛남(어진 이)이 오니, 경사와 명예가 있어 길하다. 상육: 그 집을 크게 하고 그 집안을 차일로 가리니, 그 문을 엿보아도 고요히 사람이 없어 삼 년을 보지 못하니 흉하다.

💡 우레와 번개가 함께 이는(雷火) 풍성·절정의 괘. 가득 찬 성대함이나, 해가 중천에 오르면 반드시 기울듯(日中則昃) 풍성함의 절정에서 쇠함을 경계하라.

려괘〈56〉 려괘(旅) — 나그네 (효사 상세)

旅: 小亨, 旅貞吉. 初六: 旅瑣瑣, 斯其所取災. 六二: 旅卽次, 懷其資, 得童僕貞. 九三: 旅焚其次, 喪其童僕, 貞厲. 九四: 旅于處, 得其資斧, 我心不快. 六五: 射雉一矢亡, 終以譽命. 上九: 鳥焚其巢, 旅人先笑後號咷, 喪牛于易, 凶.

괘사: 조금 형통하니, 나그네가 바르면 길하다. 초육: 나그네가 자질구레하니(비루함), 이것이 그 재앙을 취하는 바이다. 육이: 나그네가 거처에 드니, 노자를 지니고 어린 종의 곧음을 얻는다. 구삼: 나그네가 그 거처를 불태우고 어린 종을 잃으니, 바르더라도 위태롭다. 구사: 나그네가 임시 거처에 있어 노자와 도끼를 얻으나, 내 마음이 불쾌하다. 육오: 꿩을 쏘아 화살 하나를 잃으나, 끝내 명예와 천명으로 등용된다. 상구: 새가 그 둥지를 불태우니, 나그네가 먼저 웃고 뒤에 울부짖으며, 소를 들에서 잃으니 흉하다.

💡 산 위에 불이 머무는(火山) 나그네·여행의 괘. 떠도는 처지라 겸손하고 유순하며 바르게(旅貞) 처신해야 작게나마 형통하다. 거만하고 비루하면(瑣瑣) 도리어 화를 부른다.

손괘巽〈57〉 손괘(巽) — 공손·들어감 (효사 상세)

巽: 小亨, 利有攸往, 利見大人. 初六: 進退, 利武人之貞. 九二: 巽在牀下, 用史巫紛若, 吉无咎. 九三: 頻巽, 吝. 六四: 悔亡, 田獲三品. 九五: 貞吉, 悔亡, 无不利, 无初有終. 先庚三日, 後庚三日, 吉. 上九: 巽在牀下, 喪其資斧, 貞凶.

괘사: 조금 형통하니, 갈 바가 있음이 이롭고, 대인을 만남이 이롭다. 초육: 나아가고 물러남이 우유부단하니, 무인의 곧음이 이롭다. 구이: 공손함이 평상 아래에 있으니(지나친 굴종), 사관과 무당을 어지러이 쓰면 길하고 허물이 없다. 구삼: 자주 마지못해 공손하니 부끄럽다. 육사: 후회가 없어지니, 사냥에서 세 등급의 짐승을 얻는다. 구오: 바르면 길하여 후회가 없어지고 이롭지 않음이 없으니, 처음은 없으나 끝은 있다. 경일 사흘 전, 경일 사흘 후면 길하다. 상구: 공손함이 평상 아래에 있어 그 노자와 도끼를 잃으니, 바르더라도 흉하다(지나친 굴종).

💡 바람이 거듭 부는(重風) 공손·들어감의 괘. 바람처럼 부드럽게 파고들어 따르게 한다(申命行事). 그러나 공손이 지나쳐 비굴(巽在牀下)에 이르면 흉하니, 부드러움에도 중심이 있어야 한다.

태괘兌〈58〉 태괘(兌) — 기쁨 (효사 상세)

兌: 亨, 利貞. 初九: 和兌, 吉. 九二: 孚兌, 吉, 悔亡. 六三: 來兌, 凶. 九四: 商兌未寧, 介疾有喜. 九五: 孚于剝, 有厲. 上六: 引兌.

괘사: 형통하니, 바름이 이롭다. 초구: 화합하여 기뻐하니 길하다. 구이: 믿음으로 기뻐하니 길하고 후회가 없어진다. 육삼: 아첨으로 와서 기뻐하니 흉하다. 구사: 기쁨을 헤아려 편치 못하나, 사악함을 끊는 데 절도가 있으면 기쁨이 있다. 구오: (양을) 깎는 소인을 믿으면 위태로움이 있다. 상육: 끌어당겨 기뻐한다(절제 없는 탐닉).

💡 못이 거듭 잇닿은(重澤) 기쁨의 괘. 진실한 기쁨(孚兌)으로 서로 권면하고 화합한다(和兌). 그러나 아첨하는 기쁨(來兌)과 절제 없는 탐닉(引兌)은 경계해야 한다.

환괘〈59〉 환괘(渙) — 흩어짐 (효사 상세)

渙: 亨, 王假有廟, 利涉大川, 利貞. 初六: 用拯馬壯, 吉. 九二: 渙奔其机, 悔亡. 六三: 渙其躬, 无悔. 六四: 渙其群, 元吉. 渙有丘, 匪夷所思. 九五: 渙汗其大號, 渙王居, 无咎. 上九: 渙其血, 去逖出, 无咎.

괘사: 형통하니, 왕이 사당에 이른다. 큰 내를 건넘이 이롭고 바름이 이롭다. 초육: 구원하는 말이 건장하면 길하다. 구이: 흩어짐에 그 기댈 곳으로 달려가면 후회가 없어진다. 육삼: 그 몸을 흩으니(사사로움을 버림) 후회가 없다. 육사: 그 무리를 흩으니 크게 길하다. 흩어 언덕(큰 모임)을 이루니, 보통 사람이 생각할 바가 아니다. 구오: 땀이 나듯 큰 호령을 흩어 펴고, 왕의 거처(재물)를 흩으니 허물이 없다. 상구: 그 피(상함)를 흩어 멀리 나가게 하면 허물이 없다.

💡 바람이 물 위에 부는(風水) 흩어짐의 괘. 막히고 굳은 것(인심·재물)을 풀어 흩되, 큰 뜻(사당·호령)으로 다시 모은다 — 흩음으로써 모으는 역설을 말한다.

절괘〈60〉 절괘(節) — 절제 (효사 상세)

節: 亨. 苦節不可貞. 初九: 不出戶庭, 无咎. 九二: 不出門庭, 凶. 六三: 不節若, 則嗟若, 无咎. 六四: 安節, 亨. 九五: 甘節, 吉, 往有尙. 上六: 苦節, 貞凶, 悔亡.

괘사: 형통하다. 지나친(쓴) 절제는 바르게 오래 할 수 없다. 초구: 뜰 밖에 나가지 않으니 허물이 없다(때를 기다림). 구이: 문 밖에 나가지 않으니 흉하다(때를 놓침). 육삼: 절제하지 않으면 탄식하게 되나, 스스로 뉘우치면 허물이 없다. 육사: 편안히 절제하니 형통하다. 구오: 달게 절제하니 길하고, 나아가면 숭상함이 있다. 상육: 쓰게(지나치게) 절제하니 바르더라도 흉하나, 후회는 없어진다.

💡 못 위에 물이 한도만큼 담긴(水澤) 절제의 괘. 대나무 마디처럼 한계를 둔다. 그러나 지나친 절제(苦節)는 오래 못 가니, 편안하고 달게(安節·甘節) 절제하는 중용이 길하다.

중부괘〈61〉 중부괘(中孚) — 마음속 믿음 (효사 상세)

中孚: 豚魚吉, 利涉大川, 利貞. 初九: 虞吉, 有它不燕. 九二: 鳴鶴在陰, 其子和之, 我有好爵, 吾與爾靡之. 六三: 得敵, 或鼓或罷, 或泣或歌. 六四: 月幾望, 馬匹亡, 无咎. 九五: 有孚攣如, 无咎. 上九: 翰音登于天, 貞凶.

괘사: 마음속 믿음이니, 돼지와 물고기(미물)에까지 미쳐 길하고, 큰 내를 건넘이 이롭고 바름이 이롭다. 초구: 헤아려 믿을 곳을 정하면 길하니, 다른 마음을 두면 편안치 못하다. 구이: 우는 학이 그늘에 있고 그 새끼가 화답하니, 나에게 좋은 술잔이 있어 너와 더불어 나눈다(진실한 감응). 육삼: 적을 만나, 혹 북치고 혹 그치며 혹 울고 혹 노래한다(중심 없는 동요). 육사: 달이 거의 보름이니, 말의 짝을 잃어도 허물이 없다. 구오: 믿음으로 손잡듯 하니 허물이 없다. 상구: 닭 울음(헛된 명성)이 하늘에 오르니, 바르더라도 흉하다.

💡 바람이 못 위에 부는(風澤) 마음속 믿음의 괘. 가운데가 빈(虛心) 진실함이 미물에까지 미쳐 감동시킨다(豚魚吉). ‘명학재음(鳴鶴在陰)’ — 진심은 보이지 않아도 통한다. 실속 없는 명성(翰音)은 흉하다.

소과괘〈62〉 소과괘(小過) — 조금 지나침 (효사 상세)

小過: 亨, 利貞, 可小事, 不可大事. 飛鳥遺之音, 不宜上, 宜下, 大吉. 初六: 飛鳥以凶. 六二: 過其祖, 遇其妣, 不及其君, 遇其臣, 无咎. 九三: 弗過防之, 從或戕之, 凶. 九四: 无咎, 弗過遇之, 往厲必戒, 勿用永貞. 六五: 密雲不雨, 自我西郊, 公弋取彼在穴. 上六: 弗遇過之, 飛鳥離之, 凶, 是謂災眚.

괘사: 형통하니 바름이 이롭다, 작은 일은 할 수 있으나 큰일은 할 수 없다. 나는 새가 소리를 남기니, 위로 올라감은 마땅치 않고 아래로 내려옴이 마땅하여 크게 길하다. 초육: 나는 새이니 흉하다(분수 넘어 높이 남). 육이: 그 할아버지를 지나 할머니를 만나며, 그 임금에 미치지 못하고 그 신하를 만나면 허물이 없다(분수에 맞음). 구삼: 지나치게 막지 않으면, 따라와 혹 해치니 흉하다. 구사: 허물이 없으니, 지나치지 않고 만나며, 나아가면 위태로워 반드시 경계하고, 길이 고집하지 말라. 육오: 빽빽한 구름인데 비가 오지 않으니 우리 서쪽 들에서부터다, 공이 주살로 저 구멍에 있는 것을 잡는다. 상육: 만나지 못하고 지나치니, 나는 새가 그물에 걸려 흉하니, 이를 재앙이라 한다.

💡 산 위에 우레가 있는(雷山) 조금 지나침의 괘. 작은 일은 다소 지나쳐도 되나(可小事) 큰일은 분수를 넘지 말라. 나는 새처럼 높이 오르려(上) 말고 낮추는(下) 겸손이 길하다.

기제괘〈63〉 기제괘(旣濟) — 이미 이룸·완성 (효사 상세)

旣濟: 亨小, 利貞, 初吉終亂. 初九: 曳其輪, 濡其尾, 无咎. 六二: 婦喪其茀, 勿逐, 七日得. 九三: 高宗伐鬼方, 三年克之, 小人勿用. 六四: 繻有衣袽, 終日戒. 九五: 東鄰殺牛, 不如西鄰之禴祭, 實受其福. 上六: 濡其首, 厲.

괘사: 작은 일에 형통하니 바름이 이로우나, 처음은 길하고 끝은 어지럽다. 초구: 그 수레바퀴를 끌고 그 꼬리를 적시면 허물이 없다(신중한 출발). 육이: 부인이 그 가리개를 잃으나, 쫓지 말라, 이레면 얻는다. 구삼: 고종이 귀방을 정벌하여 삼 년 만에 이기니, 소인은 쓰지 말라. 육사: 젖음에 대비해 헌옷·걸레를 두고, 종일 경계한다. 구오: 동쪽 이웃이 소를 잡는 성대한 제사가, 서쪽 이웃의 간소한 제사가 실로 그 복을 받는 것만 못하다. 상육: 그 머리를 적시니 위태롭다(끝의 위험).

💡 물이 불 위에 있어(水火) 이미 이룬·완성의 괘. 모든 효가 제자리를 얻은 완성이나, 완성은 곧 쇠함의 시작(初吉終亂)이다 — 다 이룬 때일수록 종일 경계하라(終日戒).

미제괘〈64〉 미제괘(未濟) — 아직 못 이룸·새 시작 (효사 상세)

未濟: 亨, 小狐汔濟, 濡其尾, 无攸利. 初六: 濡其尾, 吝. 九二: 曳其輪, 貞吉. 六三: 未濟, 征凶, 利涉大川. 九四: 貞吉, 悔亡, 震用伐鬼方, 三年有賞于大國. 六五: 貞吉, 无悔, 君子之光, 有孚, 吉. 上九: 有孚于飮酒, 无咎, 濡其首, 有孚失是.

괘사: 형통하니, 작은 여우가 거의 건너다 그 꼬리를 적시니, 이로울 바가 없다. 초육: 그 꼬리를 적시니 부끄럽다. 구이: 그 수레바퀴를 끄니 바르면 길하다. 육삼: 아직 건너지 못함이니, 나아가면 흉하나, 큰 내를 건넘이 이롭다. 구사: 바르면 길하여 후회가 없어지니, 떨쳐 귀방을 정벌하여 삼 년 만에 큰 나라에서 상을 받는다. 육오: 바르면 길하여 후회가 없으니, 군자의 빛이라 믿음이 있어 길하다. 상구: 술을 마심에 믿음이 있으면 허물이 없으나, 그 머리를 적시면 믿음이 있어도 옳음을 잃는다.

💡 불이 물 위에 있어(火水) 아직 이루지 못한·미완성의 괘 — 64괘의 마지막. 모든 효가 제자리를 얻지 못했으나 완성 직전의 새 출발이다. 끝(未濟)이 곧 새로운 시작이라는 역(易)의 순환을 담아 64괘를 닫는다.

십익십익(十翼) — 해설 전(傳)

단전·상전(대상/소상)·계사전(상/하)·문언전·설괘전·서괘전·잡괘전.

💡 공자 계열이 붙였다고 전해지는 10편의 해설. 특히 계사전은 역의 철학을 담은 핵심 텍스트.

계사-도계사전(繫辭傳) — 일음일양지위도

一陰一陽之謂道. 繼之者善也, 成之者性也.

한 번 음(陰)하고 한 번 양(陽)하는 것을 도(道)라 한다. 이를 잇는 것이 선(善)이요, 이를 이루는 것이 성(性)이다.

💡 역(易) 철학의 근본 명제 — 우주 만물은 음양의 끊임없는 교대(변화) 그 자체가 도(道)라는 선언. 성리학 이기론의 출발점.

계사-태극계사전 — 형이상·형이하와 태극

形而上者謂之道, 形而下者謂之器. … 易有太極, 是生兩儀, 兩儀生四象, 四象生八卦.

형체 위의 (보이지 않는) 것을 도(道)라 하고, 형체 아래의 (구체적) 것을 기(器)라 한다. … 역에는 태극(太極)이 있으니, 이것이 양의(兩儀)를 낳고, 양의가 사상(四象)을, 사상이 팔괘(八卦)를 낳는다.

💡 형이상/형이하의 구분과 태극→양의→사상→팔괘의 생성론. 동양 우주론·본체론의 핵심 도식이 여기서 나온다.

계사-궁변계사전 — 궁즉변, 변즉통

易, 窮則變, 變則通, 通則久. … 二人同心, 其利斷金; 同心之言, 其臭如蘭.

역의 이치는, 궁하면 변하고, 변하면 통하며, 통하면 오래간다. … 두 사람이 마음을 같이하면 그 날카로움이 쇠를 끊고, 한마음으로 하는 말은 그 향기가 난초와 같다.

💡 막다른 곳(窮)에서 변화(變)를 통해 활로를 여는 역의 낙관적 변화철학. ‘궁즉변’과 ‘이인동심 단금(斷金)’의 출전.

대상전대상전(大象傳) — 자강불식·후덕재물

天行健, 君子以自强不息. 地勢坤, 君子以厚德載物.

하늘의 운행이 굳세니, 군자는 이를 본받아 스스로 힘써 쉬지 않는다(自强不息). 땅의 형세가 유순하니, 군자는 이를 본받아 두터운 덕으로 만물을 싣는다(厚德載物).

💡 건괘·곤괘 대상전의 두 명구 — 하늘의 굳셈에서 ‘자강불식’을, 땅의 너그러움에서 ‘후덕재물’을 배운다. 자기수양의 두 축.

문언전문언전(文言傳) — 적선지가 필유여경

積善之家, 必有餘慶; 積不善之家, 必有餘殃.

선(善)을 쌓은 집안에는 반드시 남는 경사가 있고, 불선(不善)을 쌓은 집안에는 반드시 남는 재앙이 있다.

💡 곤괘 문언전의 경구 — 선악의 축적이 후대에까지 응보로 이어진다는 도덕적 인과관. 한국인에게도 익숙한 ‘적선지가 필유여경’.

설괘서괘설괘전·서괘전 — 팔괘의 상징과 64괘의 순서

乾, 天也, 故稱乎父; 坤, 地也, 故稱乎母. … 有天地然後萬物生焉.

건(乾)은 하늘이므로 아버지라 일컫고, 곤(坤)은 땅이므로 어머니라 일컫는다. … 천지가 있은 뒤에야 만물이 생겨난다.

💡 설괘전은 팔괘의 상징(건=아버지·곤=어머니 등)과 방위·성정을, 서괘전은 ‘천지→만물→…’로 이어지는 64괘 배열의 논리를 밝힌다.

점법-동전점치는 법 ① 척전법(擲錢法) — 동전 던지기

剛柔相推而生變化.

동전 세 닢을 던져 나온 앞/뒤로 효 하나를 얻고, 이를 여섯 번 반복해 아래(초효)에서 위(상효)로 괘를 만든다. 그림(양)이면 3, 글자(음)이면 2로 세어 세 닢의 합이 6(노음)·7(소양)·8(소음)·9(노양)이 되며, 6과 9는 변하는 효(동효)다.

💡 가장 간편한 주역 점법. 원문(계사전)의 ‘강유가 서로 밀어 변화를 낳는다(剛柔相推而生變化)’가 곧 동효의 원리다. 질문을 하나로 정하고 마음을 모아 던지는 것이 핵심이며, 동효(6·9)가 있으면 그 효가 변해 지괘(之卦)가 생긴다.

점법-괘읽기점치는 법 ② 본괘·지괘와 동효 읽기

吉凶悔吝者, 生乎動者也.

여섯 효로 처음 이룬 괘가 본괘(本卦)요, 동효가 변한 뒤의 괘가 지괘(之卦)다. 동효가 없으면 본괘의 괘사로, 하나면 그 동효의 효사로, 여럿이면 본괘·지괘와 변효를 아울러 판단한다.

💡 본괘는 지금의 상황, 지괘는 나아갈 방향을 나타내며, 동효의 효사가 그 점의 핵심 메시지가 된다. ‘길흉회린은 움직임에서 생긴다(吉凶悔吝者, 生乎動者也)’ — 변화(동효)에 답이 있다. 이 사이트의 ‘육효 점괘(/yukhyo)’ 메뉴에서 실제로 괘를 뽑아볼 수 있다.

☯ 64괘 일람

1 重天乾

굳센 하늘 — 창조와 자강불식(自强不息). 끊임없이 나아감.

2 重地坤

너른 땅 — 유순과 포용. 두터운 덕으로 만물을 싣는다(厚德載物).

3 水雷屯

초창기의 어려움 — 싹이 땅을 뚫는 진통. 기반을 세울 때.

4 山水蒙

어림과 계몽 — 가르치고 배워 무지를 깨침.

5 水天需

기다림 — 때가 무르익기를 믿고 준비하며 기다린다.

6 天水訟

다툼·송사 — 분쟁은 신중히, 끝까지 가면 흉하다.

7 地水師

군대·통솔 — 명분과 규율로 무리를 이끈다.

8 水地比

친밀·연합 — 바른 이와 가까이하여 함께한다.

9小畜 소축風天小畜

작게 쌓음 — 큰 힘을 잠시 부드럽게 저지·축적.

10 天澤履

밟음·예(禮) — 호랑이 꼬리를 밟듯 조심히 처신.

11 地天泰

태평·소통 — 천지가 사귀어 만사가 형통.

12 天地否

막힘·불통 — 천지가 등져 통하지 않는 때. 인내.

13同人 동인天火同人

뜻을 같이함 — 사심 없이 사람들과 화합.

14大有 대유火天大有

크게 가짐 — 풍요와 번성, 겸손으로 지킨다.

15 地山謙

겸손 — 가득 차되 낮추니 끝까지 길하다.

16 雷地豫

기쁨·예비 — 즐거움 속에 미리 대비한다.

17 澤雷隨

따름 — 때와 바른 것을 좇아 순응한다.

18 山風蠱

부패를 다스림 — 무너진 것을 바로잡아 개혁.

19 地澤臨

임함 — 위에서 아래로 다가가 보살핀다.

20 風地觀

봄·관찰 — 우러러보고 살펴 모범을 보인다.

21噬嗑 서합火雷噬嗑

깨물어 합함 — 장애를 끊고 형벌로 바로잡음.

22 山火賁

꾸밈·문채 — 바탕 위의 적절한 장식.

23 山地剝

깎여 떨어짐 — 쇠퇴의 극, 움직이지 말고 지킨다.

24 地雷復

돌아옴 — 양이 다시 살아나는 회복의 시작.

25无妄 무망天雷无妄

거짓 없음 — 천진하고 망령됨이 없으면 형통.

26大畜 대축山天大畜

크게 쌓음 — 큰 덕과 힘을 길러 크게 쓴다.

27 山雷頤

기름·양생 — 무엇을 먹고 기르는가를 바르게.

28大過 대과澤風大過

크게 지나침 — 들보가 휘는 위태로움, 비상한 대처.

29 重水坎

거듭된 험난 — 물의 구덩이, 진실됨으로 통과.

30 重火離

밝음·붙음 — 불처럼 밝되 바른 데 의지한다.

31 澤山咸

감응·교감 — 마음이 서로 느껴 통함(연애·소통).

32 雷風恒

항상·지속 — 변치 않는 꾸준함으로 오래간다.

33 天山遯

물러남·은둔 — 때가 아니면 물러나 지킨다.

34大壯 대장雷天大壯

크게 씩씩함 — 강한 기세, 예(禮)로 절제.

35 火地晉

나아감·승진 — 해가 떠오르듯 밝게 전진.

36明夷 명이地火明夷

밝음이 상함 — 어둠의 시대, 빛을 감추고 버틴다.

37家人 가인風火家人

집안 사람 — 가정의 도리와 질서가 바로 서야.

38 火澤睽

어긋남·반목 — 등진 가운데서도 작은 일은 이룬다.

39 水山蹇

절뚝임·험난 — 나아가기 어려울 땐 멈추고 도움을 구함.

40 雷水解

풀림·해소 — 얽힘이 풀리니 서둘러 회복한다.

41 山澤損

덜어냄 — 아래를 덜어 위에 더함, 진실하면 길.

42 風雷益

더함·이익 — 위를 덜어 아래에 더하니 백성이 기뻐함.

43 澤天夬

결단·터놓음 — 소인을 결연히 물리치되 무력 아닌 명분.

44 天風姤

우연한 만남 — 음이 처음 자라남, 경계할 것.

45 澤地萃

모임 — 사람과 재물이 모이니 도리로 단속.

46 地風升

오름 — 나무가 자라듯 차근차근 상승.

47 澤水困

곤궁 — 막다른 처지, 말보다 행동·믿음으로.

48 水風井

우물 — 변치 않는 근원, 길어 써도 마르지 않음.

49 澤火革

변혁·개혁 — 때에 맞춰 낡은 것을 바꾼다.

50 火風鼎

솥 — 새것을 익혀 안정시킴, 혁신의 완성.

51 重雷震

진동·놀람 — 우레가 거듭 침, 두려움 속 자기성찰.

52 重山艮

그침·멈춤 — 멈출 때 멈추니 허물이 없다.

53 風山漸

점진 — 기러기가 차례로 날 듯 단계를 밟아 나아감.

54歸妹 귀매雷澤歸妹

시집감 — 관계의 시작, 분수와 도리를 지킬 것.

55 雷火豐

풍성·절정 — 가득 찬 때일수록 해가 기욺을 경계.

56 火山旅

나그네 — 떠도는 처지, 겸손하고 신중하게.

57 重風巽

공손·들어감 — 바람처럼 부드럽게 파고들어 따르게 함.

58 重澤兌

기쁨 — 진실한 기쁨으로 서로 권면한다.

59 風水渙

흩어짐 — 막힌 것을 풀어 흩되 큰 뜻으로 다시 모음.

60 水澤節

절제 — 마디처럼 한계를 두되 지나친 고절은 흉.

61中孚 중부風澤中孚

마음속 믿음 — 진실함이 미물에까지 미쳐 감동시킴.

62小過 소과雷山小過

조금 지나침 — 작은 일은 넘쳐도 되나 큰일은 삼감.

63旣濟 기제水火旣濟

이미 건넘·완성 — 다 이룬 때일수록 어지러움을 대비.

䷿
64未濟 미제火水未濟

아직 못 건넘 — 완성 직전, 신중하면 새 시작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