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자 · 7편 · 성선·인의
성선설(性善說)과 인의(仁義)·왕도정치(王道)를 역설한 경전. 호연지기(浩然之氣)로 유명.
王何必曰利? 亦有仁義而已矣.
왕께서는 하필 이익을 말씀하십니까? 또한 인의(仁義)가 있을 뿐입니다.
💡 이익보다 인의를 앞세우는 왕도정치의 선언.
惻隱之心, 仁之端也; 羞惡之心, 義之端也; 辭讓之心, 禮之端也; 是非之心, 智之端也.
측은히 여기는 마음은 인의 단서요, 부끄러워하는 마음은 의의 단서요, 사양하는 마음은 예의 단서요, 옳고 그름을 가리는 마음은 지의 단서다.
💡 인간 본성에 인의예지의 싹(四端)이 있다는 성선설의 핵심.
我善養吾浩然之氣. 其爲氣也, 至大至剛, 以直養而無害, 則塞于天地之間.
나는 나의 호연지기(浩然之氣)를 잘 기른다. 그 기운됨이 지극히 크고 지극히 굳세어, 곧음으로 기르고 해치지 않으면 하늘과 땅 사이에 가득 찬다.
💡 의(義)를 쌓아 길러지는 당당하고 큰 도덕적 기개. 떳떳함에서 나오는 힘.
無恒産而有恒心者, 惟士爲能. 若民, 則無恒産, 因無恒心.
일정한 생업(恒産) 없이도 한결같은 마음(恒心)을 지니는 것은 오직 선비만 할 수 있다. 백성은 일정한 생업이 없으면 그로 인해 한결같은 마음도 없어진다.
💡 민생(경제적 안정)이 도덕의 바탕이라는 통찰 — 왕도정치의 현실적 토대.
富貴不能淫, 貧賤不能移, 威武不能屈, 此之謂大丈夫.
부귀도 마음을 어지럽히지 못하고, 빈천도 뜻을 바꾸지 못하며, 위세와 무력도 굽히지 못하니, 이를 일러 대장부라 한다.
💡 흔들리지 않는 지조와 기개. 외부 조건에 휘둘리지 않는 인간상.
窮則獨善其身, 達則兼善天下.
(뜻을 못 펴) 궁할 때는 홀로 자기 몸을 선하게 닦고, (뜻을 펴) 영달할 때는 천하를 함께 선하게 한다.
💡 처지에 따른 선비의 처신 — 물러나면 수양, 나아가면 세상을 이롭게.
樂民之樂者, 民亦樂其樂; 憂民之憂者, 民亦憂其憂.
백성의 즐거움을 즐거워하는 자는 백성도 그의 즐거움을 즐거워하고, 백성의 근심을 근심하는 자는 백성도 그의 근심을 근심한다.
💡 백성과 즐거움·근심을 함께함(與民同樂)이 왕도정치의 핵심.
民爲貴, 社稷次之, 君爲輕.
백성이 가장 귀하고, 사직(나라)이 그다음이며, 임금은 가볍다.
💡 맹자 민본(民本) 사상의 정점 — 정치의 근본 목적은 임금이 아니라 백성에게 있다. 동양 정치철학의 혁명적 선언.
天時不如地利, 地利不如人和.
하늘의 때는 땅의 이로움만 못하고, 땅의 이로움은 사람의 화합만 못하다.
💡 승패를 가르는 궁극의 요소는 ‘인화(人和)’ — 민심과 단결. 아무리 좋은 조건도 사람의 마음을 못 이긴다.
生於憂患, 而死於安樂也.
우환(근심과 어려움) 속에서 살아나고, 안락 속에서 죽는다.
💡 시련은 사람과 나라를 담금질하고, 안일은 도리어 파멸을 부른다. ‘하늘이 큰 임무를 맡길 땐 먼저 고난을 준다(天將降大任…)’는 장의 결론.
魚, 我所欲也; 熊掌, 亦我所欲也. 二者不可得兼, 舍魚而取熊掌者也. 生亦我所欲也, 義亦我所欲也, 二者不可得兼, 舍生而取義者也.
물고기도 내가 원하는 것이요 곰 발바닥도 내가 원하는 것이나, 둘을 함께 얻을 수 없다면 물고기를 버리고 곰 발바닥을 취한다. 삶도 내가 원하고 의(義)도 내가 원하나, 둘을 함께 얻을 수 없다면 삶을 버리고 의를 취한다.
💡 목숨보다 의를 앞세우는 ‘사생취의(舍生取義)’ — 맹자 기개의 정점. 의로움이 생존보다 무겁다는 선언.
以五十步笑百步, 則何如? … 直不百步耳, 是亦走也.
오십 보를 도망친 자가 백 보를 도망친 자를 비웃는다면 어떻겠습니까? … 다만 백 보가 아닐 뿐, 이 또한 도망친 것입니다.
💡 정도의 차이일 뿐 본질은 같다는 ‘오십보백보(五十步百步)’. 이웃 나라보다 조금 낫다고 자만하는 왕을 깨우친 비유.
人有恒言, 皆曰天下國家. 天下之本在國, 國之本在家, 家之本在身.
사람들이 늘 하는 말이 있으니, 모두 ‘천하국가(天下國家)’라 한다. 천하의 근본은 나라에 있고, 나라의 근본은 집에 있으며, 집의 근본은 자신(몸)에 있다.
💡 『대학』의 수신제가치국평천하와 맞닿은 맹자판 — 모든 다스림의 뿌리는 결국 자기 수양(修身)에 있다.
盡其心者, 知其性也; 知其性, 則知天矣. 存其心, 養其性, 所以事天也.
그 마음을 다하는 자는 그 본성을 알고, 그 본성을 알면 하늘을 안다. 그 마음을 보존하고 그 본성을 기르는 것이 하늘을 섬기는 방법이다.
💡 마음(心)→본성(性)→하늘(天)로 이어지는 맹자 심성론의 핵심. 진심편의 첫머리이자 성리학 심학(心學)의 근원.
天不言, 以行與事示之而已矣.
하늘은 말하지 않고, 행실과 일(민심의 향배)로 보여줄 뿐이다.
💡 천명(天命)은 신비한 계시가 아니라 백성의 마음과 실제 행위로 드러난다는 사상 — ‘천시자아민시(天視自我民視)’와 통한다.
自暴者, 不可與有言也; 自棄者, 不可與有爲也.
스스로를 해치는 자(自暴)와는 함께 말할 수 없고, 스스로를 버리는 자(自棄)와는 함께 일할 수 없다.
💡 ‘자포자기(自暴自棄)’의 출전. 예의를 헐뜯음이 자포요, 인의에 머물지 못함이 자기 — 스스로를 포기한 자는 어찌할 수 없다는 경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