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자와 제자들의 언행 · 20편
공자(孔子)와 제자의 문답을 모은 유학의 근본 경전. 인(仁)·예(禮)·학(學)·군자(君子)를 말한다.
學而時習之, 不亦說乎? 有朋自遠方來, 不亦樂乎? 人不知而不慍, 不亦君子乎?
배우고 때때로 익히면 또한 기쁘지 아니한가? 벗이 먼 곳에서 찾아오면 또한 즐겁지 아니한가? 남이 알아주지 않아도 성내지 않으면 또한 군자가 아닌가?
💡 배움의 기쁨·교우·자기수양. 논어 전체의 문을 여는 장.
溫故而知新, 可以爲師矣. … 學而不思則罔, 思而不學則殆.
옛것을 익혀 새것을 알면 스승이 될 만하다. … 배우기만 하고 생각하지 않으면 막막하고, 생각만 하고 배우지 않으면 위태롭다.
💡 배움과 사색의 균형. 옛 지식을 되살려 새 통찰로 잇는 공부법.
朝聞道, 夕死可矣. … 德不孤, 必有鄰.
아침에 도(道)를 들으면 저녁에 죽어도 좋다. … 덕은 외롭지 않으니, 반드시 이웃이 있다.
💡 진리에 대한 사무친 열망과, 바른 덕은 끝내 사람을 부른다는 믿음.
知之者不如好之者, 好之者不如樂之者.
아는 자는 좋아하는 자만 못하고, 좋아하는 자는 즐기는 자만 못하다.
💡 앎 → 애호 → 즐김. 경지의 단계를 꿰뚫은 한마디.
三人行, 必有我師焉. 擇其善者而從之, 其不善者而改之.
세 사람이 길을 가면 반드시 내 스승이 있다. 그 선한 점은 가려 따르고, 선하지 못한 점은 (거울삼아) 고친다.
💡 누구에게서나 배운다는 겸손한 학습 태도.
克己復禮爲仁. … 己所不欲, 勿施於人.
자기를 이겨 예(禮)로 돌아감이 인(仁)이다. … 자기가 원하지 않는 것을 남에게 베풀지 말라.
💡 인(仁)의 핵심 실천 — 극기복례와 ‘서(恕)’의 황금률.
其身正, 不令而行; 其身不正, 雖令不從.
그 몸이 바르면 명령하지 않아도 행해지고, 그 몸이 바르지 않으면 명령해도 따르지 않는다.
💡 지도자의 솔선수범. 권위는 명령이 아니라 자기 바름에서 나온다.
人無遠慮, 必有近憂. … 君子求諸己, 小人求諸人.
사람이 멀리 생각함이 없으면 반드시 가까운 근심이 있다. … 군자는 (잘못을) 자기에게서 찾고, 소인은 남에게서 찾는다.
💡 장기적 안목과 자기 책임. 남 탓 대신 자기를 돌아보는 태도.
性相近也, 習相遠也.
타고난 본성은 서로 비슷하나, 익힘(習)에 따라 서로 멀어진다.
💡 사람의 차이는 본성보다 ‘무엇을 익히느냐’에서 갈린다 — 교육·습관의 힘.
士不可以不弘毅, 任重而道遠. 仁以爲己任, 不亦重乎? 死而後已, 不亦遠乎?
선비는 도량이 넓고 굳세지 않으면 안 되니, 짐은 무겁고 갈 길은 멀다. 인(仁)을 자기 임무로 삼으니 무겁지 아니한가? 죽은 뒤에야 그치니 멀지 아니한가? (증자의 말)
💡 평생을 두고 짊어지는 사명감 — 넓은 도량(弘)과 굳센 의지(毅).
歲寒, 然後知松柏之後彫也.
날이 추워진 뒤에야 소나무와 잣나무가 (다른 나무보다) 늦게 시듦을 안다.
💡 시련이 닥쳐야 진짜 지조와 사람됨이 드러난다. 추사 김정희 〈세한도〉의 출전.
古之學者爲己, 今之學者爲人.
옛날의 배우는 자는 자기(수양)를 위해 했고, 지금의 배우는 자는 남(에게 보이기)을 위해 한다.
💡 공부의 목적 — 남에게 과시하기 위함이 아니라 자기를 완성하기 위함(爲己之學).
不知命, 無以爲君子也; 不知禮, 無以立也; 不知言, 無以知人也.
천명(命)을 모르면 군자가 될 수 없고, 예(禮)를 모르면 설 수 없으며, 말(言)을 알지 못하면 사람을 알 수 없다.
💡 논어의 마지막 장 — 명(命)·예(禮)·언(言)을 아는 것이 군자의 조건.
人而不仁, 如禮何? 人而不仁, 如樂何?
사람이 어질지 못하면 예(禮)를 어찌하며, 사람이 어질지 못하면 악(樂)을 어찌하랴?
💡 예악(형식)의 근본은 인(仁, 진실한 마음). 속이 비면 겉치레는 무의미하다.
過猶不及.
지나침은 미치지 못함과 같다.
💡 자공이 ‘사(師)와 상(商) 중 누가 나으냐’ 묻자 공자가 답한 말 — 과함도 부족함도 중용(中)에 못 미친다.
博學而篤志, 切問而近思, 仁在其中矣.
널리 배우고 뜻을 도탑게 하며, 절실히 묻고 가까이 (자기 일에 비추어) 생각하면, 인(仁)이 그 가운데 있다. (자하의 말)
💡 거창한 데서가 아니라 착실한 배움·물음·성찰 속에 인이 깃든다. 성리학 ‘근사(近思)’의 출전.
敏而好學, 不恥下問, 是以謂之文也.
민첩하면서도 배우기를 좋아하고, 아랫사람에게 묻기를 부끄러워하지 않으니, 이 때문에 ‘문(文)’이라 시호한 것이다.
💡 공문자(孔文子)의 시호를 풀이한 말 — 지위가 높아도 배움 앞에 겸손함이 ‘문(文)’의 조건.
益者三友, 損者三友. 友直, 友諒, 友多聞, 益矣.
유익한 벗이 셋, 해로운 벗이 셋이다. 곧은 벗, 미더운 벗, 견문 넓은 벗은 유익하다.
💡 사귐의 기준 — 정직·신의·박식한 벗은 나를 키우고, 아첨·굽실·말만 앞선 벗은 나를 해친다.
廐焚. 子退朝曰: 傷人乎? 不問馬.
마구간이 불탔다. 공자가 조정에서 물러나 ‘사람이 다쳤느냐?’ 하고, 말에 대해서는 묻지 않았다.
💡 재물(말)보다 사람을 먼저 걱정한 한마디 — 인(仁)이 일상의 반응에서 드러난 장면.
微子去之, 箕子爲之奴, 比干諫而死. 孔子曰: 殷有三仁焉.
미자는 떠나고, 기자는 종이 되었으며, 비간은 간하다 죽었다. 공자께서 말씀하시길 ‘은나라에 세 어진 이가 있었다’ 하셨다.
💡 폭군(주왕) 아래 각기 다른 길(떠남·굴종·죽음)을 택했으나, 모두 인(仁)을 잃지 않은 세 충신을 기린 말.
학이·위정·팔일·이인·공야장·옹야·술이·태백·자한·향당·선진·안연·자로·헌문·위령공·계씨·양화·미자·자장·요왈.
💡 각 편 대표 장의 원문·번역·해설은 단계적으로 채웁니다.